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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뒤 올림픽 바라보는 차준환… "고난도 기술 구사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 피겨 남자 선수 최초 세계선수권 메달을 따낸 차준환(21·고려대)이 3년 뒤 올림픽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차준환은 27일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돌아와 "세계선수권이 내게 큰 경험이 됐다. 목표로 삼았던 메달을 획득해 만족스럽다"고 했다. 이어 "올 시즌 4회전 점프 훈련에 전념했고, 좋은 점수로 보답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궁극적으로는 4회전-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 쿼드러플 플립 등 고난도 기술을 (추가로) 구사할 수 있도록 훈련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차준환은 지난 25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끝난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에서 개인 최고점인 296.03점을 받아 우노 쇼마(일본·301.14점)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따낸 건 김연아 이후 차준환과 여자 싱글 이해인(은메달)이 처음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차준환이 27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3.27/뉴스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차준환이 27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3.27/뉴스1

차준환의 눈은 2026년 밀라노-코르담페초 올림픽을 향한다. 만 16세에 출전한 2018 평창올림픽에서 15위에 오른 차준환은 지난해 베이징에선 5위를 기록했다. 차준환은 "올림픽이라는 단어는 항상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조금씩 발전해서 꿈에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차준환은 매년 부츠와 고관절 부상으로 힘들어 했다. 이번 시즌에도 세계선수권 전까지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가장 큰 대회에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차준환은 "대회를 앞두고 스케이트 부츠가 무너져 교체하는 악재를 겪었지만, 훈련을 통해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올 시즌 내내 실수가 나왔던 프리스케이팅 연기 후반부 트리플 악셀을 성공하기 위해 체력 훈련을 중점적으로 한 것이 좋은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여자 싱글 메달을 따낸 이해인도 함께 귀국했다. 이해인은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다른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하고 노력했다. 나에 대한 의심을 조금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찾았다"고 했다. 이해인은 "많은 관중 앞에서 연기를 펼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올 시즌 가장 좋은 연기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펼칠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해인 역시 기술적인 발전을 꿈꾸고 있다. 그동안 도전해왔지만, 완벽하게 가다듬지 못한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 완성이다. 이해인은 여러 차례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으나, 이번 대회에선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프로그램에 추가하지 않았다. 이해인은 "다음 시즌엔 (3바퀴 반을 회전하는) 트리플 악셀 점프를 수행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롤모델인 김연아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해인은 "대회를 마친 뒤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매우 감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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