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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삼성 돌격대장 김지찬 "괜찮아야 합니다"

중앙일보

입력

삼성 내야수 김지찬.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내야수 김지찬. 사진 삼성 라이온즈

"괜찮아야 합니다." 더그아웃을 지나는 삼성 라이온즈 돌격대장 김지찬(22)에게 컨디션을 묻자 결연한 대답이 돌아왔다.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개막전 준비에 들어갔다.

김지찬은 오키나와 전지훈련 도중인 지난 2일 조기 귀국했다. 왼 햄스트링 통증을 느껴 예정보다 빠르게 돌아왔다. 다행히 퓨처스(2군)리그에서 큰 문제 없이 경기를 소화했고, 27일에 처음으로 1군에 합류했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몸 상태가 100%라고 해서 마지막 두 경기를 통해 지켜보려고 한다. 재능이 있는 선수고, 1군 경험이 있어서 몸만 좋으면 개막전 선발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지찬은 이날 1번 타자로 나선다. 그동안 1번을 맡았던 이성규가 6번으로 이동했다. 박 감독은 "이성규가 찬스에서 어떤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지찬은 "야구가 굉장히 하고 싶었다. 시범경기를 TV로 보면서 빨리 하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예상보다 빨리 회복됐다. 앞으로 다시 아프지 않게, 신경써서 관리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퓨처스에서)많이 나가진 못했다. 수비이닝이 많지 않았다. 딱히 걱정되는 건 없고, 1군 경기는 또 다르니까 하면서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은 또다시 다칠 수도 있다는 부담을 안는다. 특히 햄스트링 부위는 그렇다. 김지찬은 지난해에도 같은 곳의 통증을 느낀 적이 있다. 김지찬은 "부담은 없다. 사실 그렇게 느낄 수도 있는데, (통증이)없으면 평소와 같이 열심히 뛸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찬의 강점은 역시 스피드다. 2020년 데뷔 이후 3년 연속 20개 이상의 도루를 해냈다. 베이스러닝 능력 역시 탁월하다. 번트를 대고 상대 내야를 흔드는 게 장기다. 올해도 자신의 무기를 적극적으로 살릴 셈이다. 김지찬은 "항상 출루를 많이 하려는 생각이다. 그래야 내 장점을 나타낼 수 있다. 타율보다는 출루율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했다.

삼성 팬들은 미래를 책임질 김지찬, 이재현, 김현준을 '굴비즈'라고 부른다. 세 선수가 사적으로 친해 야구장 안팎에서 붙어다니기 때문이다. 김지찬은 "(이재현이)언제 복귀하냐고 계속 물어봤다. 감독님이 결정하시는 거니까…(답하지 못했다)"고 웃으며 "형들도 반겨주셔서 좋았다"고 했다.

김상헌 응원단장과 인터뷰를 하는 김현준, 김지찬, 이재현. 사진 삼성 라이온즈

김상헌 응원단장과 인터뷰를 하는 김현준, 김지찬, 이재현. 사진 삼성 라이온즈

다만 올 시즌 초반엔 셋이 함께 뛰는 모습을 보기 어렵게 됐다. 김현준이 오른손 유구골 골절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다. 다음 달 초 재활군에 합류하고, 복귀까지는 3개월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김지찬은 "진짜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병문안도 갔는데 처음에는 기분이 많이 안 좋았다가 괜찮아지고 있다. 빨리 회복해서 돌아왔으면 한다"고 했다.

김지찬은 올 시즌 주전 2루수가 유력하다. 수비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김지찬은 "마무리 캠프 때부터 연습을 많이 했다. 좋아진 걸 스스로 느꼈다. (삼성이)걱정된다는 얘기가 많은데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더 재밌게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찬 헬멧에 새겨진 원태인의 문구. 사진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 헬멧에 새겨진 원태인의 문구. 사진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의 헬멧엔 절친한 선배 투수 원태인이 남긴 사인과 '숏 머리 위로'란 문구가 새겨져 있다. 날카로운 스윙을 하라는 조언대로 김지찬의 배트가 시원하게 돌아간다면 삼성의 득점력은 배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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