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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택 대주교 예방한 주호영 "서로 굴복시키는 정치, 많이 거칠어"

중앙일보

입력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대교구청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대교구청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달 임기를 마치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해 "늦게 찾아봬 죄송하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성당을 찾아 정 대주교를 예방했다. 주 원내대표가 지난해 9월 국민의힘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후 천주교계를 공식 예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 원내대표는 "원내지도부가 출범하면 사회 각계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말씀을 듣는데 정기국회 등 일정이 겹치고 밀려 늦게 찾아뵀다"고 인사했다.

정 대주교는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우리 원내대표님께서 방문해 주셔서 반갑다"며 "우리 의원님들도 같이 함께해 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예방에는 천주교 신자인 김상훈·양금희·정희용·최형두 의원이 배석했다.

정 대주교는 "국회 천주교 의원 미사를 위해 (국회에) 방문했을 때 여야 의원들이 함께 오셨는데 정치적 색깔을 떠나 그 속에 있는 사람을 보고 서로 존중·협치하는 정치를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그동안 어려운 시간을 통과하시며 많이 힘써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회주의가 발달한 서유럽이나 선진국을 보면 서로 존중하면서도 잘하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는 언제 그런 세월이 올지…"라며 "'우리 사회가 과연 이런 것이 가능하겠나' 싶다가도 또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많이 바뀌는 걸 봐서 '정치도 그런 게 좀 와야 될 텐데' 하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도 진영 간의 대립이 격화되어 있고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서로 굴복시키고 승복받으려고 하는 것 때문에 정치가 많이 거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정치가 공동선을 지향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사랑의 탁월한 형태다' 이런 말씀을 주시고, 정치에 관해 말씀하실 때도 '어떤 권력과 통치라기보다는 봉사와 애덕의 실천이다' 이런 쪽을 많이 강조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치하시는 분들이 평화의 장인이 되셔야 한다' 이런 표현들을 많이 강조하셔서, 지금 우리 의원님들께서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중요한 몫의 부르심을 받으신 그런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우리 국민들의 기대도 크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4월 8일 임기를 마치는 주 원내대표는 국회 불교 의원 모임인 정각회 회장을 맡을 정도로 독실한 불교 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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