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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수중무인기 정교하지 않아…고슴도치 전략일 뿐”

중앙일보

입력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폭발 시험과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시험을 각각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2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폭발 시험과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시험을 각각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2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5년만에 재개된 한미연합연습 프리덤실드(자유의방패,FS)에 북한이 반발하며  새로운 무기 등을 쏟아 냈다. 특히 새로 선보인 수중무인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교하지 않다며 압도적 우위인 한국과 미국의 전략자산에 대응해 ‘고슴도치전략’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슴도치 전략은 적을 먼저 공격할 수는 없지만 공격당할 경우 치명상을 입히겠다는 전략이다.

북한은 프리덤실드에 대한 반발로, 훈련 기간 11일 동안 모두 다른 장소에서 다양한 종류의 무력 도발을 5번 감행했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폭발 시험과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시험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 보도했다.

RFA는 “기존 탄도미사일과 더불어 수중 및 순항미사일에도 핵 탑재가 가능하다는 것으로, 핵 투발수단과 장소의 다각화를 통해 한미의 확장억제를 무력화하기 위한 전방적인 핵 위협에 나선 것”이라며 “해마다 북한은 한미연합연습을 강력히 비난했지만, 실제 훈련이 진행중인 가운데 맞대응하면서 도발을 이어간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앞으로는 한국과 미국의 정찰 능력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지하 발사대(사일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 수중 또는 공중에서 작동하는 미사일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북한의 도발을 사전에 파악해 선제 공격하기 위해서는 도발 원점을 미리 파악하는 정찰 체계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베넷 연구원은 각각의 도발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북한이 선전하는 것처럼 위협적이거나 기술적으로 정교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21~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폭발 시험과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시험을 각각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21일부터 23일까지 새로운 수중공격형무기체계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은 21~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폭발 시험과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시험을 각각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21일부터 23일까지 새로운 수중공격형무기체계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특히 “북한이 주장하는 핵폭탄을 장착한 수중 무인기에 대해서, 핵무기를 탑재하고 목표 위치로 가서 폭발만 하면 되는 ‘아주 단순한 기술’”이라며 “한미의 탐지 자산에 감지되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고 정교하게 제작됐을 의구심이 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미국이 정찰감시자산 향상을 위해 약 12억 달러를 투자한다”며 “한국 역시 지속해서 정찰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핵 과학자인 강정민 전 한국원자력안전위원장도 “북한은 자기들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다 보여주며 자신들을 공격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슴도치 전략 밖에 안 되는 것”이라며 “(북한이 보여준 핵무기를) 한 발이라도 미국이나 한국 일본을 향해 쏘면 자신들은 전멸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북한의 소형 전술핵무기의 실전 배치 능력에 대해 의문을 표하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두세 차례 동시에 핵폭발을 진행하면서 더 작은 핵무기를 시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베넷 선임연구원은 “식량 부족 등으로 심각한 내부 불안정에 직면하고 있는 김정은이 관심을 돌리기 위해 자신의 나라가 정말 강력한 나라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을 과대해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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