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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美핵항모 들어오자…北, 보란듯 SRBM 2발 떨어뜨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이 미 핵추진 항공모함이 한반도를 찾는 날에 맞춰 미사일을 쐈다.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는 한·미 연합 실기동 훈련에 맞대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미 해군 함정이 27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연합작전 수행능력과 상호 운용성 강화를 위한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왼쪽부터 웨인 E.메이어함, 니미츠함, 세종대왕함, 디케이터함, 최영함, 화천함. 해군

한미 해군 함정이 27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연합작전 수행능력과 상호 운용성 강화를 위한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왼쪽부터 웨인 E.메이어함, 니미츠함, 세종대왕함, 디케이터함, 최영함, 화천함. 해군

합동참모본부는 27일 오전 7시 47분부터 8시까지 북한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해 위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들 미사일은 370여㎞를 비행해 목표 지점인 함경북도 화대군 앞바다 무인도 알섬에 탄착했다고 한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이번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계열로 추정된다. 최고고도 50㎞, 하강 단계에서 상승하는 ‘풀업’ 기동 등 KN-23의 특징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2019년 시험발사에 나선 KN-23·24·25 등 SRBM 3총사는 현재 양산과 실전배치가 이뤄진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한다. 발사 플랫폼을 다변화하거나 기습을 위한 훈련으로 이번 발사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황해도에서 KN-23 등 SRBM을 발사하면 한반도 전역을 사정권으로 할 수 있어 북한은 이곳에서 동해 목표 섬을 향해 수시로 훈련을 벌여왔다. 북한은 지난 15일 황해남도 장연에서 KN-23 개량형을 쏘면서 미사일 시범사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2월 31일에는 황해북도 중화에서 초대형방사포 KN-25의 검수사격이 진행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3월 15일 조선중앙TV는 ″서부전선의 중요 작전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조선인민군 미사일부대에서 14일 구분대 교육을 위한 미사일 시범 사격 훈련을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 KN-23 계열로 보이는 북한 SRBM 당시 발사 장면. 조선중앙TV 화면

지난 3월 15일 조선중앙TV는 ″서부전선의 중요 작전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조선인민군 미사일부대에서 14일 구분대 교육을 위한 미사일 시범 사격 훈련을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 KN-23 계열로 보이는 북한 SRBM 당시 발사 장면. 조선중앙TV 화면

이번에도 북한은 통상적 훈련에 나섰을 가능성이 큰데, 결과적으로 한·미 연합훈련에 맞불을 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23일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는 종료했지만, 연합 실기동훈련 ‘전사의 방패’(워리어실드·WS)는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진다.

특히 이날 미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 68) 등 제11항모강습단은 제주 남방 공해 상에서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한 뒤 내일(28일) 부산에 입항한다. 미 항모의 입항은 지난해 9월 25일 로널드 레이건함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항모타격단으로도 불리는 항모강습단은 항모 외에 이지스 순양함ㆍ구축함 등 수상함의 지원을 통해 공격력을 극대화한다. 이번 제11항모강습단을 보면 항모 니미츠함은 이지스 순양함 벙커힐(CG 52), 이지스 구축함 웨인 E.메이어(DDG 108) 및 디케이터(DDG 73)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해 F/A-18 슈퍼호넷 등 함재기로 적 기지를 타격한다. 해상과 방공 전력이 취약한 북한 입장에선 미 항모강습단은 공포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미국 해군의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LHD-8?4만2000t급)가 지난 22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 부두로 입항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해군의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LHD-8?4만2000t급)가 지난 22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 부두로 입항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한·미 연합 상륙훈련 ‘쌍룡훈련’이 경북 포항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점도 북한의 반발 강도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훈련은 수직 이·착륙 기능을 갖춘 스텔스 전투기 F-35B 등을 앞세워 공세적 성격을 지니고 있어 북한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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