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SM 공개매수 흥행…목표 수량보다 2배 넘게 몰렸다

카카오, SM엔터테인먼트 로고. 사진 각사

카카오의 에스엠 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공개매수가 흥행에 성공했다. 목표 수량의 두 배 넘는 주식이 몰리며 최종 경쟁률은 2.27 대 1을 기록했다. 100주를 신청하면 44주가량만 매수될 전망이다. 한편 공개매수가 마무리되자 SM 주가는 10만원 선 아래로 급락했다.

27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진행한 SM 공개매수 경쟁률은 2.2655436대 1로 최종 집계됐다. 카카오 측은 발행주식 총수의 35%, 833만3641주를 매입하기로 했는데 1888만227주가 청약에 참여했다. 목표 수량의 두 배 넘는 주식이 몰린 것이다. 이는 SM엔터 유통주식 수(2356만9022주)의 80%에 달한다.

앞서 카카오는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 7일부터 26일까지 SM 주식을 주당 15만원에 공개 매수했다. 경쟁률에 따른 배정 비율은 44.1395170%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목표 물량을 넘는 초과분은 매입하지 않고 안분 비례 방식으로 매수 물량을 할당한다. 공개매수에 100주를 신청했더라도 약 44주만 팔 수 있다.

우선 개인별로 신청한 주식 수에 매수 수량만큼 안분비례를 적용한 뒤 정수 값에 대해서는 일괄 매수하고 남은 소수점 이하 값에 대해서는 큰 값부터 정렬해 1주씩 배정한다. 소수점 이하 값이 동일한 경우 우선순위를 나누는 기준은 정수 값이 큰 순서로 배정한다. 신청 주 수가 많으면 유리하다.

한편 이번 공개매수로 SM 주식을 각각 78만주(3.28%)와 38만7400주(1.63%) 보유 중이던 카카오 및 카카오엔터의 지분율은 각각 20.78%와 19.13%로 높아지게 된다. 이를 합치면 39.91%로 최대주주가 된다.

SM 주가는 이날 약보합 수준으로 출발했지만 카카오의 공개매수 결과 발표 이후 급락하면서 10만원선이 무너졌다. SM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15.02% 하락한 9만110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공매매수를 신청한 SM 주식에는 27일까지 매매금지가 걸려있다. 때문에 카카오의 목표치를 넘는 초과분(1054만6585주)의 매매금지가 오는 28일 풀리면 주가가 급락할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공매매수를 신청하지 않았던 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M 주가가 10만원을 밑돈 건 지난 2월 10일 하이브가 SM 공개매수를 선언한 이후 한 달여만이다.

김연주 기자 kim.yeonj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