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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된 한국 주식·채권, MSCI·WGBI 편입은 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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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한국 채권과 주식의 매력도를 높일 세계국채지수(WGBI),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당장은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WGBI 편입은 이르면 오는 9월 가능하지만, MSCI 편입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26일 금융투자업계와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WGBI 편입 국가는 1년에 두 차례(3·9월) 결정되는데 이번 달에 한국이 들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WGBI는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 산하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 그룹이 관리하는 투자지수로, 미국·중국·일본·영국 등 선진 24개국 채권을 포괄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지난달 “3월은 기술적, 물리적으로 굉장히 촉박하다”고 밝혔다.

대신 9월 편입이 유력하다. 한국은 지난해 9월 WGBI 관찰대상국에 포함됐다. 통상 관찰대상국 등재 이후 최종 편입까지 2년이 소요된다. 올해 9월 편입이 이뤄지는 것도 이례적으로 빠르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한국이 WGBI에 새로 편입되면 이 지수에 추종하는 대규모 자금이 국내 시장에 흘러들어오게 된다. 한·미 금리 역전(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은 현상)으로 투자 자금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WGBI 편입이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B증권은 WGBI 편입 때 한국 채권시장에 유입되는 돈이 9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24~36개월에 걸쳐 매달 2조5000억원에서 3조7500억원가량이 들어온다는 전망이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가 늘어나면 이자 부담도 줄어든다. WGBI 편입으로 연간 1조원 안팎의 이자 비용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정부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도 추진 중이다. MSCI는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주식 관련 지수로, 세계 주요 펀드에서 벤치마크(표본지수)로 삼고 있다.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려면 먼저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올라야 한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정식 시행될 정부의 외환시장 개선 조치의 실제 영향을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고, 추가로 그동안 지적돼온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이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어렵다”며 “내년 한국이 관찰대상국에 오르더라도 편입 확정은 2025년이 아닌 그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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