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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미국 금융주 30% 하락…한국도 9% 떨어졌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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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진에 국내외 금융시장이 살얼음판에 놓였다. 미국 은행주가 약 30% 급락하고, 국내 일부 금융·증권주도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 1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미국 주식시장에서 주요 은행주를 모아놓은 KBW 나스닥 은행 지수는 28.3% 하락했다. 미국 중소형 지역은행 주식을 주로 편입한 아이셰어즈(iShare) 미국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IAT)는 31.84% 떨어졌다. 파산 위기설에 휩싸인 실리콘밸리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주가도 지난 1일 122.5달러에서 24일 12.36달러로 89.91% 폭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20.5%), 씨티그룹(-16.29%), 모건스탠리(-12.72%) 등 대형은행 주가도 10% 넘게 하락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미국발 은행권 위기 우려는 한국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24일까지 금융지주·은행 종목 9개를 편입한 ‘KRX 은행’ 지수와 증권 종목 14개를 편입한 ‘KRX 증권’ 지수는 나란히 9.46%씩 하락했다. DGB금융지주(-12.66%), 하나금융지주(-11.12%), 신한지주(-11.07%) 등 일부 은행주 주가는 10% 이상 하락했다. 증권사 중에선 한국금융지주(-11.94%), 메리츠증권(-11.75%), 유안타증권(-11.39%) 등이 10%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동성 위기를 겪는 미국 은행들과 국내 은행의 비즈니스 구조의 차이 때문에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은 작지만, 업종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며 “은행주 반등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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