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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3년만에 방중, 자율차 핵심부품 공장부터 챙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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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둘째)이 지난 24일 중국 톈진의 삼성전기 MLCC 공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둘째)이 지난 24일 중국 톈진의 삼성전기 MLCC 공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 삼성전자]

3년 만에 중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의 전자 계열사가 모여 있는 톈진(天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인 천민얼(陳敏爾) 톈진시 당서기와도 만났다. 이어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해 비즈니스 리더들과 경영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졌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관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공급망 안정화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방중 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삼성전자와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전세기 편으로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다음 날인 24일 오후 삼성전기 톈진 사업장을 찾았다. 이 회장이 중국 내 삼성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2020년 5월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사업장 점검 이후 3년 만이다.

이 회장은 삼성전기 톈진 공장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 라인을 살폈다. MLCC는 전자제품에서 전자 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류 흐름을 일정하게 조절해주는 핵심 부품이다. 2021년 가동을 시작한 이곳은 삼성전기 부산사업장과 함께 정보기술(IT)·전장용 MLCC의 주요 생산 거점으로 꼽힌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이 커지면서 전장용 MLCC 역시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세계 MLCC 시장 규모는 2020년 16조원에서 2024년 20조원으로 성장하며 같은 기간 전장용 MLCC 비중은 29%에서 35%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2020년 6월 삼성전기 부산 MLCC 생산 라인을 찾아 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삼성전기 톈진 공장 방문에 앞서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소속 톈진 주재원들과 중국 법인장들을 만나 현지 사업 보고와 애로사항 청취 시간을 가졌다. 톈진에는 삼성전기 MLCC·카메라모듈 생산 공장,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생산 공장, 삼성SDI의 스마트 기기·전기차용 2차 전지 생산 공장이 있다.

이 회장은 이후 톈진시 영빈관에서 천민얼 톈진시 당서기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면담 자리에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사장) 등이 동석했다.

이 회장은 25~27일에는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열리는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 중이다. CDF는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주최, 중국발전연구기금이 주관하는 대외 경제 교류 플랫폼으로 2000년 창설됐으며 올해 주제는 ‘경제 회복: 기회와 협력’이다. 이 회장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올리버 집세 BMW 회장 등 글로벌 기업 CEO들과 경영 현안과 미래 트렌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중장기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최근 중국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오포·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출하가 줄면서 이곳에 MLCC를 납품하는 삼성전기 역시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 BOE 등 중국 패널업체와는 스마트폰 OLED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다. 스마트폰 공장은 2019년 철수했으며 중국 시장 점유율은 1%에 못 미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은 총 35조6258억원으로 2016년 이후 가장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사업 강화를 위해 2021년 말 중국사업혁신팀을 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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