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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백, 필사의 탈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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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본선 16강전〉 ○ 스미레 3단 ● 이형진 6단

장면 8

장면 8

장면⑧=흑의 파상공격이 시작됐다. 흑1로 차단하고 3의 맥점을 짚어 날카롭게 응수를 묻더니 다시금 5로 파고든다. 어느 백도 죽을 돌은 아니다. 하변도 수가 날 곳은 아니다. 그러나 백은 한 발 잘못 디디면 바로 낭떠러지다. 더구나 초읽기가 숨 가쁘게 쫓아온다. 짧은 시간에 흥분을 삭이며 어려운 사활문제를 풀어내야 한다. 13세 소녀에게는 어려운 과업이다. AI는 백4가 살짝 빗나갔다고 한다. 주위의 미생마들을 의식하며 최대한 참은 수였으나 흑A, B 등이 선수여서 오히려 맛이 나빠졌다는 것.

AI의 추천

AI의 추천

◆AI의 추천=AI의 훈수를 들어보면 백1로 꽉 받는 게 좋았다. 흑2는 선수지만 백3 받아 하변은 완전해진다. 흑4로 공격하겠지만 5, 7로 두어나가면 전혀 공격당할 돌이 아니다. 들어보면 참 쉽다. AI는 타개의 귀신이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수순이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실전은 A의 요소를 놓아둔 채 그냥 1로 뛰어나간 게 문제가 됐다. 서서히 중앙 백과 얽히며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초읽기 속에서 필사의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흑10의 절단. 이때가 중대한 고비였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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