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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수사본부장에 우종수 내정…정순신 낙마 뒤 경찰 내부 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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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종수

우종수

우종수(55·사진) 경기남부경찰청장이 2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내정된 것으로 26일 파악됐다. 대통령실은 27일 이 같은 내용의 인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24일 외부 인사 모집 결과 국수본부장에 임명된 검사 출신 정순신(57) 변호사가 자녀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낙마한 지 30일 만에 내부 인사가 발탁된 것이다.

우 청장은 1994년 행정고시 38회에 합격, 99년 행시 특채(경정)로 경찰이 됐다. 경찰 안에서는 수사 부서를 두루 거친 수사통으로 꼽힌다. 주러시아 한국대사관 주재관, 경찰청 정보1과장, 서울용산경찰서장, 경찰청 인사담당관 등 요직을 거친 그는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으로 근무하면서 2018년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이 사건은 후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비화해 특별검사 수사로 이어졌다. 2020년 8월엔 치안감에 올라 경기북부경찰청장, 경찰청 형사국장, 서울청 수사차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8월 윤희근 경찰청장 임명으로 공석이 된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에 발탁된 뒤 지난 1월 경기남부경찰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2대 국수본부장에 지원한 외부 인사 3인(정 변호사, 장경석 전 서울청 수사부장, 최인석 전 강원화천경찰서장) 중 정 변호사를 단수 추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정 변호사를 국수본부장에 임명했지만, 직후 자녀의 고교 시절 학교폭력과 함께 정 변호사가 현직 검사 시절 자녀에 대한 징계처분을 취소하려고 소송을 제기해 다퉈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하루 만에 임명을 취소했다.

이후 경찰 내부망에는 검사 출신을 국수본부장에 추천한 데 대한 불만과 부실 인사 검증에 대한 비판이 속출했다. 급기야 “일련의 사태에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등 윤 청장의 용퇴론까지 거론되자 고심 끝에 외부 공개 모집을 포기하고 내부 선발로 선회했다. 윤 청장은 지난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 변호사의 낙마로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가능하면 내부에서 역량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맞지 않겠냐는 게 내 의견이라고 (대통령실에) 말씀드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현행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조직 및 운영에 관한 법률’(경찰법)에 따르면 경찰 내부 인사 선발 또는 외부 공모를 통해 국수본부장을 임명하도록 규정했다. 국수본부장의 계급은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다음인 치안정감으로, 임기는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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