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82년 만에 대만과 단교 “중국이 유일 정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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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가 중국과 26일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공동 성명에 서명하면서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1941년 수교 이후 82년 만의 단교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온두라스는 2016년 5월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전 세계에서 외교관계를 단절한 아홉번째 국가다. 이로써 대만을 공식 국가로 인정하는 나라가 13개국으로 줄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교장관은 ‘양국 관계 외교 수립에 관한 공동 성명서’에 서명했다. 온두라스 측은 전날 성명을 통해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의 합법 정부라는 것을 인정한다”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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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는 “공식 관계나 접촉을 하지 않기로 하며 외교관계의 단절을 통보했다”고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환영한다. 온두라스 정부의 입장을 높게 평가한다”고 발표했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장관도 이날 “대만의 주권과 존엄성을 수호하기 위해 온두라스와의 외교관계를 종료한다”며 “대만 정부로서는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만은 이번 단교 배경에 중국의 금전적 약속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우 장관은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은 중국의 재정 약속에 속은 것”이라며 “온두라스는 외교관계 유지를 위해 대만 측에 수십억 달러의 지원을 요청했고, 이를 중국 측 제안과 비교해 왔다”고 주장했다.

오는 29일 미국과 중남미 순방을 앞둔 차이 총통으로서는 뼈 아픈 외교적 타격을 맞게 됐다. 미국 입장에서도 앞마당인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의 행보가 달가울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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