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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총 든 남자 있어요"…112신고에 연극배우 체포, 무슨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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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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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무대에서 쓰는 소품용 총을 들고 지하철을 탄 연극단원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7시께 “한 남성이 총을 든 채 지하철 4호선에 타고 있다”는 112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용의자를 추적해 A씨(41)를 체포했다. 연극단원인 A씨는 무대에서 쓸 소품용 모형총을 든 채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지하철 같은 칸에 탔던 한 시민이 A씨의 총을 실제로 착각해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를 한 것이다.

경찰이 압수한 A씨의 모형총은 쇠 파이프로 만들어져 멀리서 봤을 때 외관이 엽총과 비슷했으며 탄알을 발사하는 기능은 없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사건을 담당한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 모형총이 말 그대로 총의 모양만 흉내 낸 수준이어서 살상 위협은 없지만 일반 시민이 느끼기엔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판단해 A씨를 총포·도검·화약류등의안전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까이에선 허술한 부분이 보이지만 시민들이 이를 확인하고자 근접한 거리까지 가기 어려웠을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총의 외관이 실제 총포로 충분히 오인할 만큼 유사한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포화약법 11조에 따르면 누구든지 총포와 ‘아주 비슷하게 보이는 것’을 소지해서는 안 된다.

모의총을 실제총으로 오인하는 것을 방지하려면 장난감 혹은 모형총에 ‘컬러파트’를 부착해 실제 총기가 아니라는 표시를 명확히 해야 한다. 컬러파트란 총구·총열을 주황이나 노랑 등 알아보기 쉬운 색으로 덮는 플라스틱 부품이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비비탄총, 서바이벌 게임에 쓰이는 에어소프트 건 등에는 이 부품이 부착된 채로 판매된다.

A씨가 들고 있던 소품용 총에는 컬러파트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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