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 되면 주가 치솟는다?…개미 ‘행동주의 사용설명서’

  • 카드 발행 일시2023.03.28

행동주의는 올 한 해면 흘러갈 유행가가 아니다

올해 3월 시장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건 ‘행동주의 펀드’였죠.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와 오스템임플란트(이하 오스템), 남양유업 등이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돼 이들 기업의 주가가 출렁였습니다.

전문가들은 행동주의가 올 한 해 반짝하고 사라질 이벤트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3월만 되면 라디오 등에서 들려오는 가요 ‘벚꽃 엔딩’처럼 매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에요. 실제로 행동주의 대상이 된 기업은 2020년 10개사에서 2022년 47개사로 급증했습니다. 올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시장의 전망처럼 행동주의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제대로 알고 투자해야겠죠. 그래서 ‘원조 행동주의 맛집’인 KB자산운용 밸류투자부문을 이끄는 정용현 실장에게 ‘행동주의 사용설명서’를 들어봤습니다.

정용현 실장은 한국 ‘가치투자 2세대’로 불립니다. 최웅필 전 KB자산운용 실장과 함께 ‘가치투자’의 산실로 불렸던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서 2009년 KB자산운용으로 옮겨왔습니다. 이후 10여 년간 때로는 수면 아래에서, 때로는 위에서 꾸준히 주주 행동을 해왔죠. KB자산운용은 2019년 에스엠에 주주서한을 보내 라이크기획 문제를 가장 먼저 공론화한 곳이기도 합니다.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한 올 초에는 가치주 펀드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2월 말 기준 3개월 수익률 상위 10위권에 정 실장의 팀이 운용하는 펀드 4개가 이름을 올렸죠.

특히 1위를 한 ‘KB밸류포커스’ 펀드는 2009년 설정 이후 10년 누적수익률이 164% 정도로, 매년 10%씩 꼬박꼬박 벌어온 장수 펀드입니다.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을 선별해 장기 투자합니다. 이 펀드는 통상 160개 정도 기업에 투자했는데 최근 투자 기업을 60개로 확 줄였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올해 시장을 보수적으로 보고 운용한다는 의미죠. 어떤 섹터를 덜어냈는지를 통해 투자의 힌트를 얻어 봤습니다.

STEP1:행동주의 사용설명서 

정용현 KB자산운용 밸류실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 빌딩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정용현 KB자산운용 밸류실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 빌딩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돈 많이 벌고 쌓아두기만? 행동주의 타깃 된다

운용 펀드가 행동주의 대상이 된 기업을 담고 있어 수익률이 높았습니다. 해당 기업들이 행동주의 타깃이 될 줄 아셨나요.

지난 2월 말 기준 KB밸류포커스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10%로, 1위를 했습니다. 행동주의의 대상이 됐던 오스템임플란트와 SBS 등이 3개월간 각각 70%, 20% 상승한 덕분이었습니다. 행동주의 대상이 될 걸 예상하고 산 건 아닙니다. 하지만 주주 행동에 관심 있는 펀드매니저라면 비슷한 눈으로 기업을 고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행동주의란?

행동주의 펀드는 단순히 투자하고 기다리는 게 아니라,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은 물론 재무구조와 지배구조 개편 등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경영진에게 적극적으로 요구해 주가를 끌어올려 수익률을 높입니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행동주의 펀드의 성장세는 숫자로도 확인됩니다. KB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주총에서 47사가 주주제안 등의 타깃이 됐습니다. 회계연도 기준으로 2020년 10개사에서 2021년 27개사, 2022년 47개사로 급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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