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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본듯한 힙함이다"…탈출 얼룩말 '세로' 패러디 화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근 서울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을 탈출한 세 살배기 얼룩말 ‘세로’의 사연이 큰 관심을 모은 가운데, 이를 패러디한 게시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2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세로와 관련된 게시물이 수백 건 이상 올라왔다. 특히 세로가 서울 광진구 주택가를 돌아다니다가 배달 오토바이와 마주친 순간을 포착한 사진은 영화 포스터·앨범 화보 등으로 패러디돼 온라인상에 퍼졌다.

지난 23일 서울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해 광진구 주택가를 누빈 세로의 모습을 앨범커버로 패러디한 게시물.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23일 서울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해 광진구 주택가를 누빈 세로의 모습을 앨범커버로 패러디한 게시물.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누리꾼들은 “어디선가 한번 본 듯한 힙함이다” “곧 누가 음원도 낼 것 같다” “야생에서 자유롭게 달리는 동물임에도 그러지 못하는 얼룩말과 매일 달리지만 정해진 곳만 가야 하는 배달 오토바이. 록(rock)이다”등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이 ‘얼룩말과 오토바이’ 등을 소재로 생성한 AI 이미지도 인기다. AI 이미지는 입력창에 상상한 장면을 텍스트로 적어 내면 인공지능이 그것에 맞게 만들어주는 그림이다. 얼룩말이 실제 도심에 나타나면서 찍힌 생경한 사진들과 AI가 만들어낸 기상천외한 이미지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것도 재미를 주는 요소 중 하나다.

세로의 탈출극 이후 온라인상에서 퍼지고 있는 '얼룩말, 오토바이' 관련 AI 이미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세로의 탈출극 이후 온라인상에서 퍼지고 있는 '얼룩말, 오토바이' 관련 AI 이미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앞서 지난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 얼룩말 세로는 나무 우리를 부수고 탈출해 시내로 나왔다. 천호대로를 달리다 방향을 틀어 주택가로 들어간 세로는 경찰·소방과 어린이대공원 관계자들에 의해 포획돼 오후 6시쯤 어린이대공원으로 돌아갔다.

이후 세로가 탈출하게 된 배경에 ‘조실부모한 사연’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초식동물 특성상 야생에서 무리를 지어 생활해야 하는데 세로의 부모 루루와 가로가 최근 들어 모두 자연사한 것이다. 홀로 생활하며 예민해진 세로는 이때부터 옆 우리에서 지내는 캥거루에게 싸움을 걸거나 사육사의 말을 잘 듣지 않았다고 한다.

돌아온 세로를 위해 사육사들은 당분간 집중적으로 관리하며 안정을 취하게 할 계획이다. 조경욱 어린이대공원 동물복지팀장은 “현재 세로는 밥도 잘 먹고 건강하다”며 “미리 짝지어둔 비슷한 연령대의 암컷 얼룩말을 내년 중으로 들여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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