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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어뢰, 러 ‘포세이돈’과 유사…전문가 “역량 과소평가해선 안돼”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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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2호 04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23일 진행된 새로운 수중 공격형 무기 체계 시험과 전략순항 미사일의 모의 핵탄두 공중 폭발 시험을 참관하고 있다.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23일 진행된 새로운 수중 공격형 무기 체계 시험과 전략순항 미사일의 모의 핵탄두 공중 폭발 시험을 참관하고 있다.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24일 공개한 ‘핵무인수중공격정’은 궤적이나 공격 목표 등을 감안할 때 러시아가 미국을 겨냥해 개발해 2019년 실전 배치했다고 주장하는 핵 추진 어뢰 ‘포세이돈’과 유사한 무기 체계다. 다만 핵 추진 방식을 사용하는 포세이돈과 달리 북한 무인정은 아직 배터리나 연료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포세이돈은 시속 100㎞ 속도로 항행하며 최대 사정거리가 1만㎞에 달한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가로질러 미국에 핵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북한이 핵 추진 방식까진 아니더라도 이와 비슷한 유형의 무기 개발에 성공했다면 최소한 한국과 일본은 ‘무인 핵어뢰’의 타격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활용한 핵 공격 가능성, 저수지 등을 활용한 변칙 도발, 핵무기의 공중 폭파 등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북한의 핵 역량에 대해 경각심을 높여야 할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무인 수중 무기 체계는 세계적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개발 경쟁이 치열한 분야로 이미 상당 부분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북한의 주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원일함’ 초대 함장인 최일 잠수함연구소장도 “지금까지 북한이 개발한 SLBM 등은 잠수함 무기 발사관에 맞게 소형화할 필요가 있었지만 이번에 공개한 건 발사관에서 쏘는 게 아니어서 핵무기 탑재가 상대적으로 쉬울 것”이라고 경계했다.

그런 가운데 한·미 양국은 이날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가 2017년 경북 성주에 배치된 이후 처음으로 기지 밖에서 발사대 전개 훈련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원격 발사 장비가 반입되면서 가능해진 것으로, 다양한 곳에서 발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사드의 방어 범위가 더욱 확장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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