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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티셔츠에 등 뒤론 수갑…'테라·루나' 권도형, 법정 출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24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24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해외 도피 11개월 만에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힌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장본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24일(현지시간) 수갑을 찬 채 법원에 출석한 모습이 주요 외신을 통해 공개됐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권 대표는 이날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고등법원에 출두했다.

AFP 통신은 법원 관계자를 인용해 권 대표 등이 이곳에서 범죄인 인도 요청과 관련해 심리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로이터=연합뉴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로이터=연합뉴스

AFP·로이터 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권 대표는 검은 모자를 쓰고 캐주얼한 회색 티셔츠를 입고 있다. 팔을 등 뒤로 한 채 손에는 수갑이 채워진 상태였다.

권 대표는 긴장된 표정으로 경찰관들에게 이끌려 법원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함께 법원에 나온 권 대표 측근 한창준 차이코퍼레이션 대표 역시 수갑을 찬 채 법정으로 들어섰다. 한씨는 얼굴이 공개되길 원치 않는 듯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발걸음을 옮겼다.

권 대표와 한씨는 전날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현지 경찰에 검거됐다.

권 대표는 암호화폐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세르비아로 도주했다. 이후 다시 인접 국가인 몬테네그로를 통해 두바이로 가려다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로이터=연합뉴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로이터=연합뉴스

권 대표는 검거 당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가 덜미가 잡혔다. 이에 몬테네그로 사법당국은 체포 하루 만인 이날 권 대표를 공문서위조 등 혐의로 기소했다.

미국 뉴욕연방지검은 전날 권 대표 체포 소식 직후 그를 증권사기,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며 송환 요청 계획을 밝혔다.

그를 별도로 수사해온 한국 검찰도 그의 신병 확보를 위해 법무부를 통해 몬테네그로 당국에 정식으로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다.

다만 권 대표가 미국은 물론 싱가포르 등에서도 범죄 혐의를 받고 있어 한국으로 송환될지는 불확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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