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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예우 안 하면 국가가 아니다” 울먹인 대통령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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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2호 01면

24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모하기 위해 일일이 이름을 부르려다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오른쪽은 2010년 3월 26일 피격 당시 천안함 최원일 함장. [연합뉴스]

24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모하기 위해 일일이 이름을 부르려다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오른쪽은 2010년 3월 26일 피격 당시 천안함 최원일 함장. [연합뉴스]

북한의 무력 도발에 맞서다 서해에서 전사한 55명 장병의 이름이 대통령에 의해 일일이 호명됐다. 2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묘역에 잠든 이들을 “영원한 바다 사나이이자 영웅 쉰다섯 분”이라며 이름을 불러 보겠다고 했다. 이른바 롤콜(roll-call) 방식의 추모로 역대 대통령으론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입을 떼는 순간 눈물이 차오르자 코끝에 손등을 댄 채 25초간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누군가를 잊지 못해 부르는 건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다짐”이라며 고 윤영하 소령부터 고 한주호 준위까지 제2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 천안함 피격 등에서 희생된 55명 장병의 이름을 불러 나갔다. 기념식에 참석한 희생자 부모들도 눈물을 닦았다. 윤 대통령은 롤콜을 마친 뒤 연단 뒤편에 있던 참전 장병들과 악수했다. 이희완 해군 대령과 전준영 예비역 병장은 두 팔로 껴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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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북한의 무력 도발에 맞서 서해를 수호한 용사들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며 천안함 피격의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명백히 밝혔다. 이어 “우리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은 수많은 북한의 무력 도발로부터 북방한계선(NLL)과 우리의 영토를 피로 지켜냈다”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북한의 도발’이란 표현을 여섯 차례나 썼다. 북핵 고도화를 언급하며 “한국형 3축 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한·미, 한·미·일 안보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지 않으면 국가라 할 수 없다”며 “우리 국민과 함께 국가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낸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이 공개한 핵무인수중공격정(핵어뢰) 수중 폭발 시험 장면. [연합뉴스]

이날 북한이 공개한 핵무인수중공격정(핵어뢰) 수중 폭발 시험 장면. [연합뉴스]

천안함 전사자인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씨는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본지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한 명도 빠짐없이 이름을 불러 주셔서 가슴이 울컥했다”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희생자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셨다. 아들의 억울함이 조금이나마 풀어지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윤씨는 2020년 기념식 때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게 “천안함은 누가 침몰시켰는지 알려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이처럼 북한의 도발에 대해 경고한 날 북한은 거대한 쓰나미(해일)를 일으켜 주요 선박이나 작전 항구를 공격할 수 있는 ‘핵무인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함경남도 해안에서 지난 21~23일 핵어뢰의 일종인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 폭발 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주장대로라면 한국 전역은 물론 일본의 미군 기지 인근 심해로 잠입해 핵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수중 드론’ 방식의 어뢰를 개발했다는 의미다. 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인정 개발과 시험 과정을 29차례나 직접 지도했으며 이번 시험에 대해서도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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