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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개혁 시위 비판한 마크롱…"폭력은 민주주의에 설 곳 없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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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FP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FP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연장하는 내용의 연금개혁을 추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에 반발한 프랑스 시민들의 시위를 두고 “폭력은 민주주의에서 설 곳이 없다”고 비판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상식과 우정’을 언급하며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프랑스 방문을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당초 찰스3세 국왕은 오는 26일 프랑스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마크롱 정부의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시위가 프랑스 전역에서 이어지면서 양국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찰스3세 국왕이 방문할 경우 시위의 표적이 되어 ‘끔찍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시위가 한창인 가운데 국빈 방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피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내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올리겠다는 계획에 반대하는 일부 시위에서 벌어진 폭력을 수반한 과격한 행동을 비난하면서 “폭력은 민주주의에서 설 곳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 근로자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올리는 내용의 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는 시위대 사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모습을 한 인형이 놓여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6일 헌법 49조 3항을 동원해 의회 동의 없이 연금개혁안을 밀어붙였다. 로이터

지난 19일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 근로자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올리는 내용의 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는 시위대 사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모습을 한 인형이 놓여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6일 헌법 49조 3항을 동원해 의회 동의 없이 연금개혁안을 밀어붙였다. 로이터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프랑스 전역에서 약 300건의 시위에 100만명 이상이 참여했고, 450명 이상의 시위자들이 파리와 그 밖의 다른 지역에서 체포됐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폭력사태로 인해 441명의 경찰관과 기병들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1000개의 쓰레기통에 불이 났다고 다르마냉 장관은 덧붙였다. 쓰레기가 넘쳐나는 파리의 쓰레기통은 환경미화원들에 의한 몇 주간의 파업 동안 시위의 상징이 됐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프랑스 국민들은 은퇴하기 2년 전에 더 일해야 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년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이를 밀어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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