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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탈 때 꼭 챙긴다…상상초월 성폭력에 맞선 인도女 무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BBC가 지난 20일 ‘안전핀: 성희롱에 맞서는 인도 여성의 작은 무기’라는 제목으로 인도의 극심한 성희롱 문화를 집중 조명했다.

핀. 인도에서는 성희롱을 막는 도구다. 사진 픽사베이

핀. 인도에서는 성희롱을 막는 도구다. 사진 픽사베이

BBC는 “인도에서는 거의 모든 여성이 붐비는 장소에서 가슴이나 엉덩이를 만지는 치한을 만난 경험이 있다”며 출퇴근 버스에서 여성을 상대로 체액을 쏟아내는 사례 등을 소개했다. 피해자는 하이힐로 상대의 발을 짓밟고 팔꿈치를 옷핀으로 찌르는 자구책을 썼다고 BBC에 털어놓았다.

2021년 인도 140개 도시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6%의 여성이 대중교통에서 성희롱을 당했다고 답했다. 그중 2%만이 경찰에 신고했다.

극심한 성폭력 문화에 대한 인도 여성의 시위 모습. EPA=연합뉴스

극심한 성폭력 문화에 대한 인도 여성의 시위 모습. EPA=연합뉴스

‘안전핀’이라는 성폭력 반대 시민운동 단체를 설립한 칼파나 비스와나트는“성폭력에 대한 두려움으로 여성의 정신과 이동에 큰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또 성희롱이 여성을 사로잡는 비결인 것처럼 미화하는 인도 대중문화의 문제점도 거론했다.

안전핀 등의 활동으로 인도의 몇몇 도시에서는 상황이 전보다 개선됐다. 델리에서는 버스에 비상 버튼과 CCTV가 생겼다. 버스에 보안관이 배치됐고, 경찰에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앱과 전화번호가 나왔다.

비스나와트는“사람들이 문제점을 인식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실시해야 한다”며 그 전까지는 안전핀을 가까이 지닐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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