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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손흥민, 한국 A매치 최다골 3위, 프리킥 골 1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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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가운데)이 콜롬비아전 선제골을 터뜨린 직후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가운데)이 콜롬비아전 선제골을 터뜨린 직후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과연 에이스다웠다. 한국축구대표팀 간판스타 손흥민(31·토트넘)이 올해 첫 A매치 평가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한국 축구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새로 세웠다.

손흥민은 2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에만 2골을 터뜨려 한국의 공격을 진두 지휘했다. 한국이 후반 초반 집중력 부족으로 2실점 해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지만, 손흥민은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치른 첫 경기에 멀티 골을 터뜨리며 제 몫을 해냈다.

전반 10분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텅빈 골대로 볼을 차 넣는 손흥민(오른쪽 세 번째). 뉴스1

전반 10분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텅빈 골대로 볼을 차 넣는 손흥민(오른쪽 세 번째). 뉴스1

선제골 직후 펄쩍 뛰어오르며 환호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선제골 직후 펄쩍 뛰어오르며 환호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2골 모두 손흥민의 해결사 본능이 명확히 드러나는 장면들이었다. 상대 수비진이 전열을 가다듬기 전인 전반 10분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흐름을 이끌었다. 상대 수비진의 실수로 굴절된 볼을 상대 아크 오른쪽에서 가로챈 뒤 골키퍼가 자리를 비운 골대로 침착하게 차 넣었다.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 왼발로 감아찬 공은 그림 같은 궤적을 만들며 골 네트를 흔들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손흥민 존’에서 해결했다. 아크 왼쪽 측면에서 잡은 프리킥 찬스에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다시 한 번 골 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발 끝을 떠난 볼은 아름답게 휘어지며 상대 골키퍼 손끝과 왼쪽 골포스트 사이 좁은 공간을 꿰뚫었다.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 찬스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 망을 흔드는 손흥민. 뉴스1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 찬스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 망을 흔드는 손흥민. 뉴스1

손흥민이 오른발로 감아찬 볼이 상대 골키퍼 손 끝과 왼쪽 골포스트 사이 좁은 틈을 뚫고 추가 득점으로 연결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이 오른발로 감아찬 볼이 상대 골키퍼 손 끝과 왼쪽 골포스트 사이 좁은 틈을 뚫고 추가 득점으로 연결되고 있다. 연합뉴스

멀티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자신의 109번째 A매치에서 통산 36·37호골을 신고했다. 이를 통해 역대 한국 선수 A매치 최다 득점 부문에서 박이천(36골)을 넘어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손흥민보다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차범근(58골)과 황선홍(50골) 뿐이다.

프리킥 득점으로는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A매치 통산 5번째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며 ‘왼발의 달인’ 하석주 아주대 감독의 기록(5골)을 넘어 새 역사를 썼다.

콜롬비아 수비수들을 제치고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손흥민(맨 오른쪽). 뉴스1

콜롬비아 수비수들을 제치고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손흥민(맨 오른쪽). 뉴스1

올 시즌 소속팀에선 6골(정규리그 기준)에 그치며 ‘골 결정력이 감소했다’는 평가를 낳고 있지만, A매치에선 손흥민의 해결사 본능이 여전했다. 특히나 콜롬비아를 상대로 3경기 연속 득점포를 터뜨리며 천적에 가까운 경쟁력을 입증했다.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첫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 한 클린스만호는 첫 승 도전 시간과 장소를 오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미뤘다. 상대는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만나 0-0으로 비긴 우루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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