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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째 OECD 1위 오명…코로나 이어 사망원인 2위인 감염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의 결핵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발생률은 26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높다.

마스크 벗는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연합뉴스

마스크 벗는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연합뉴스

2021년 한국의 결핵 발생률은 44.0명. OECD 평균(9.7명)의 4.5배다. 한국의 결핵 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3.8명으로 콜롬비아(5.0명), 리투아니아(4.6명)에 이어 3번째로 높다.

이에 정부는 현재 인구 10만명당 40명 가까운 발생률을 2027년까지 20명 이하로 낮추기 위해 검진과 치료를 강화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24일 제13회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제3차 결핵관리종합계획(2023~2027년)'을 발표했다.

한국의 결핵 전체환자 수는 작년 2만383명으로, 2013년 4만5292명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89.6명에서 39.8명으로 감소했다. 정부는 5년마다 결핵관리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는데, 작년 발생률(39.8명)은 지난 2차 종합계획의 목표치인 '40명 이하'를 달성한 것이다.

질병청은 이날 내놓은 3차 결핵관리종합계획에서는 2027년까지 결핵 발생률은 2022년의 절반 수준인 20명 이하로 줄이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결핵 환자 수는 코로나19 발생 후 증가 추세지만 한국은 감소세를 유지했다. 2021년 전 세계 결핵 환자 수는 직전년보다 4.5% 늘었지만, 한국은 8.0% 감소했다.

2021년 결핵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 수는 1430명으로 감염병 중 코로나19 다음으로 많았다. 결핵 다음으로 사망이 많은 감염병은 CRE감염증(227명), 에이즈(112명), 폐렴구균감염증(36명)으로 결핵과 차이가 컸다.

질병청은“결핵 발생률은 특히 노숙인, 의료수급권자 등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중심으로 높다”며 “고령화에 따라 65세 이상 환자의 비중과 사망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영미질병청장은 기념사에서 “꾸준한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결핵 퇴치까지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차질 없이 결핵관리종합계획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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