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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김의겸· 김성환도 사의 표명…이재명, 당직 개편 착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체포동의안 사태 이후 당 수습책으로 언급됐던 당직 개편에 본격 착수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임선숙 최고위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임선숙 최고위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호남 몫의 지명직 최고위원인 임선숙 최고위원은 최근 이 대표에게 사의를 전달했다. 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울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의를 갖고 있다”라면서도 “오늘은 현장 최고위라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당내 비명계는 물론,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 등이 당 내홍 수습책으로 친명계 일색인 지도부 개편을 요구해왔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임 최고위원의 사퇴도 당의 화합을 위한 탕평책에 호응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후임으론 광주시당위원장인 이병훈 의원이나 광주 지역 재선인 송갑석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성환 정책위의장과 김병욱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도 교체가 유력하다. 김병욱 부의장과 문진석 위원장은 이 대표 핵심 그룹인 ‘7인회’ 멤버다. 이들은 “후임 인선은 당대표가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역시 7인회 멤버인 김남국 미래사무부총장도 이 대표에게 사의를 전달했다.

다만 조정식 사무총장은 유임 가능성이 크다. 비명계는 당직 개편의 핵심으로 내년 총선 공천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무총장 교체를 강하게 요구해왔다.

대변인단 중에선 김의겸 대변인이 사퇴 의사를 표했다. 각종 구설이 끊이지 않았던 김 대변인은 지난해 10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해 크게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최근(22일)엔 '기소시 당직 정지'와 관련된 당무위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이재명 대표직 유지가) 반대 없이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해철 의원 등이 기권표를 행사한 것이 알려지면서 거짓말 논란에 휩싸이자 24일엔 또 페이스북에 "그 정도의 ‘잔기술’은 이쪽 업계에서는 통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24일 오후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선적부두를 방문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24일 오후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선적부두를 방문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주요 당직자들의 사의를 보고받고 당직 개편 폭과 후임 인선 등을 고심하고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대표가 여러 의견을 두루 듣고 있다”며 “당직 개편도 시간을 끌 것이 아니라 빨리 결론내리자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울산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를 주재한 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찾아 시설을 둘러봤다. 민생 경제를 챙기는 대안 정당의 면모를 부각하겠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최근 수출 적자가 급증한 점을 언급하며 “일본에는 퍼주고, 미국에 한없이 양보하고, 중국에 당하는 정책으로는 수출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관계자로부터 전기차 설명을 들으면서 “자동차 분야도 국가 주요전략산업인데 국가전략기술로 지정이 안 돼서 이를 추가하는 법안을 저희(민주당)가 주력해서 상임위를 통과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전날 국회를 통과한 양곡관리법이 ‘쌀값 정상화법’이라면서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에 여야가 따로 없는 만큼, 윤석열 대통령이 즉시 ‘쌀값 정상화법’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양곡관리법은 21대 국회 들어 민주당이 본회의 직회부 방식으로 단독 처리한 첫 사례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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