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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혜경궁 김씨'의혹엔 문준용으로…그게 이재명 생존방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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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아내 김혜경씨와 관련된 이른바 '혜경궁 김씨'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방어 수단으로써 문재인 전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꺼내 들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23일 유 전 본부장은 유튜브 채널 ‘유재일’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우리는 토론회에 나가서 우리의 정책으로만 어필하라’고 얘기했다. 절대 누구를 비판하지 말라고 했다"며 “당시 정 전 실장은 알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은 “그런데 방송에 가서 (이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막 긁었다. 고구마네 뭐네, 아들(문준용씨)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까지 다 해버렸다”며 “왜 그랬는지 물어보니 정 전 실장은 ‘그 입을 누가 막느냐. 흥분해서 그랬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유 전 본부장은 “그렇게 되니 (친문계와) 감정이 안 좋았다”고 전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후 이른바 '혜경궁 김씨' 의혹이 터졌다고 설명했다. ‘혜경궁 김씨’ 의혹은 김씨가 트위터 아이디인 ‘혜경궁 김씨’를 사용해 문재인 대통령 등을 비방했다는 내용이다. 경찰은 지난 2018년 11월 해당 트위터 계정주가 김씨라고 결론짓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같은 해 12월 증거가 부족하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유 전 본부장은 “그때 ‘혜경궁’이 터진 게 사그라지지 않고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방어가 쉽지 않았다”며 “최종 방어선은 무엇이었는가, ‘혜경궁 공격하면 우리는 문준용 공격하겠다’ 이런 식이 되어버렸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 대표가 살아가는 방식은 비슷한 것 같다”며 “그의 생존 방식이다. 지금도 김건희 여사를 물고 늘어지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문준용씨의 불법 취업 의혹은 공소시효도 지난 일이었다. 수사하려고 해도 할 방법이 없었다”며 “그래도 ‘우리는 하려면 무조건 한다’는 식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 대표가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특혜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기소되자 50억 클럽 및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이른바 ‘쌍특검’의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이 대표의 기소와 관련 “대일 굴욕외교로 돌아선 민심을 어떻게든 덮어보려는 윤석열 정권의 물타기 기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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