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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민평기 상사 모친 윤청자 여사 “숨진 이들 위해 최고의 대우 해주셨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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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앞서 고 민평기 상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앞서 고 민평기 상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들의) 억울함이 조금 풀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24일 오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천안함 폭침 전사자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는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전사한 용사들을 일일이 호명한 데 대한 소감이었다.

윤 여사는 지난 2020년 현충원 묘역을 참배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천안함 폭침이)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달라”고 호소했었다.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윤 여사는 “(윤 대통령이) 한명도 빠짐없이 다 불러주셨다. 가슴이 울컥했다”며 “숨진 이들을 위해 최고의 대우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서해수호의 날 기념사에 앞서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에서 국가를 위해 산화한 55인 용사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했다. 현직 대통령이 서해수호 55인 용사들의 직접 부르는 ‘롤콜’(roll-call) 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누군가를 잊지 못해 부르는 것은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다짐”이라며 “우리가 꿈을 향해 달리고, 가족과 함께 웃는 행복한 하루를 보내도록 국가와 국민을 지켜내는 것이 자신의 꿈이었던 영원한 바다 사나이, 55분의 영웅의 이름을 부르겠다”며 호명을 시작했다.

윤 여사는 ‘문재인 정부 때 어떤 점이 가장 아쉬우셨나’는 질문에 “김영철을 부른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 사람이 폭침의 주범 아닌가. 그 사람을 어떻게 우리나라에 부를 수 있나”고 했다.

김영철은 비핵화 협상 전까진 전형적인 ‘대남통’으로 활동했다. 이른바 ‘강경파’로 분류되는 그는 대남 공작기구인 정찰총국을 맡았던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 ‘기획’에 기여한 것으로 지목된 인사다. 이 같은 대남 강경 이력 때문에 김영철은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차 방남했을 때 국내의 강한 반대 여론에 직면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0년 3월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하던 중 유가족의 질문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0년 3월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하던 중 유가족의 질문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2020년 3월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윤 여사는 분향하려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다가가 “대통령님,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잠시 분향을 멈추고 “정부 공식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가장 강한 안보가 평화며, 평화가 영웅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며 말했지만, 북한의 도발 책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묘역을 참배한 윤 여사는 “(윤 대통령께서) 아들을 잃어 얼마나 힘드시냐고 위로해주셨다”며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의) 억울함이 조금 풀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진실성 있게 추모해주신 부분이 감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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