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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장 끝낸 춘천 레고랜드...방문객 논란, 고용문제 등 풀릴까

중앙일보

입력

24일 오전 강원 춘천시 중도 레고랜드가 동절기 휴장을 마치고 재개장에 들어갔다. 재개장 첫날이라 수백명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박진호 기자

24일 오전 강원 춘천시 중도 레고랜드가 동절기 휴장을 마치고 재개장에 들어갔다. 재개장 첫날이라 수백명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박진호 기자

입장 안내음성 나오자 환호성 

24일 오전 10시 강원 춘천시 중도 레고랜드 파크 정문 앞. 재개장 첫날인 이날 수백명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레고랜드는 전날까진 동절기 휴장 기간이었다. ‘10, 9,…1, 0’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입장 안내음성이 흘러나오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동해시에서 가족과 함께 온 배영호(47)씨는 “작년엔 오후 늦게 도착해 아이들이 놀이기구를 충분히 타지 못했다”며 “종일 뛰어놀게 하고 싶어 두 아들과 재개장 첫날 왔다”고 말했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놀이기구 관리와 유지ㆍ보수 등으로 인한 3개월간의 동절기 휴장을 끝내고 재개장했다. 이번 시즌 눈길을 끄는 건 야간 개장이다. 전 세계 10곳의 레고랜드 중 유일하다.

24일 오전 강원 춘천시 중도 레고랜드가 동절기 휴장을 마치고 재개장에 들어갔다. 박진호 기자

24일 오전 강원 춘천시 중도 레고랜드가 동절기 휴장을 마치고 재개장에 들어갔다. 박진호 기자

전 세계 레고랜드 중 유일하게 '야간개장'

야간 개장은 다음 달 28일부터 10월 29일까지다. 약 6개월간 금~일요일과 공휴일에 한해 오후 9시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전엔 오후 6시면 문을 닫았다. 레고랜드 관계자는 “지난해엔 (운영시간이) 오후 6시로 제한적이다 보니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기대보다 크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에 국내 상황에 맞게 야간개장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장 기간 편의시설도 손봤다. 파크 내 50여개의 대형 그늘막을 설치하고 곳곳에 나무 벤치를 추가 배치했다. 그간 그늘막 등이 부족해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 레고랜드를 찾은 관광객들의 불만이 컸다.

또 여름방학과 휴가철인 7월엔 피서객들을 위해 어린이 전용 물놀이장을 운영한다. 5개의 풀장(전체 9095㎡)과 페스티벌 공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레고랜드 측은 이곳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풀 파티’를 연다는 계획이다. 올해 시즌의 경우 계절별로 원하는 시기에 방문할 수 있는 새로운 시즌 패스를 도입했다. 또 일일 이용권과 연간 이용권 가격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24일 오전 강원 춘천시 중도 레고랜드가 동절기 휴장을 마치고 재개장에 들어갔다. 재개장 첫날 레고랜드 모습. 박진호 기자

24일 오전 강원 춘천시 중도 레고랜드가 동절기 휴장을 마치고 재개장에 들어갔다. 재개장 첫날 레고랜드 모습. 박진호 기자

3차례 감사 통해 시설물 안전 점검

이순규 춘천 레고랜드 사장은 “고객의 소리를 귀담아듣고 더 나아진 모습으로 새로운 시즌을 개장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며 “열차를 이용해 레고랜드를 찾는 방문객을 위해 셔틀버스를 테마파크 내부에서 10분 간격으로 운영하는 등 다양한 고객 편의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테마파크인 레고랜드는 지난해 5차례의 놀이기구 멈춤사고, 방문객 수 논란, 휴장에 따른 고용 문제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연간 이용권을 판매한 이후 동절기 휴장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소비자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우선 레고랜드는 안전에 집중했다고 한다. 국내외 안전업체 2곳의 감사와 내부 감사 등 총 3차례 감사를 벌였다. 감사를 통해 시설물을 면밀하게 점검했다고 한다.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은 방문객 수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정의당 소속인 윤민섭 춘천시의원은 레고랜드 입장객 수가 ‘65만명’ ‘72만명’(지난해 4월~최근 기준)으로 오락가락한다고 지적했다. 강원도와 춘천시가 작성한 각각의 자료에서도 차이가 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윤 의원은 “강원도와 춘천시는 그동안 레고랜드가 개장 이후 지역경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면서 입장객 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강원도와 춘천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순규 사장은 입장객 수 논란에 대해 “(레고랜드 리조트 그룹을 총괄하는) 영국 멀린사에서 ‘글로벌 정책’으로 입장객 수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있다”며“이에 단독으로 행동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부분은 본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오전 강원 춘천시 중도 레고랜드가 동절기 휴장을 마치고 재개장에 들어갔다. 박진호 기자

24일 오전 강원 춘천시 중도 레고랜드가 동절기 휴장을 마치고 재개장에 들어갔다. 박진호 기자

지난해 고용 인원 1000명 안 돼

이와 함께 지난해 레고랜드의 고용 효과는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고용 인원은 1000명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제시한 8000명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레고랜드 측은 사무실 근무자가 200명이고, 현장 근무자가 최대 650명 정도라고 밝혔다. 현장 근무인력은 비정규직이다.

레고랜드 관계자는 “(올해 시즌도) 현장 근무자의 80∼90%는 강원지역 사람을 채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장 근무자들은 테마파크 운영상 수요가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계약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968년 덴마크 빌룬트에 처음 세워진 레고랜드 파크는 현재 영국 윈저, 독일 군츠부르크, 미국 캘리포니아, 플로리다ㆍ뉴욕,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일본 나고야 등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춘천시 중도에 정식 개장한 레고랜드는 세계 10번째 테마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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