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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15만원 공개매수' 참여...12만원에 산 '이수만 지분' 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하이브가 보유 중인 SM엔터테인먼트 지분 15.78% 전량을 카카오가 진행하는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처분한다고 24일 공시했다.

왼쪽부터 방시혁 하이브 의장, 이수만 SM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센터장.

왼쪽부터 방시혁 하이브 의장, 이수만 SM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센터장.

공시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오전 보유 중인 SM 주식 375만7237주 전체를 약 2조8865억원에 처분한다. 이는 주당 15만원으로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이다.

공개매수는 26일까지 진행되나 25∼26일이 주말이기 때문이 사실상 이날이 공개매수에 참여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하이브는 "발행회사(SM)의 경영권 취득을 철회함에 따라 보유 지분의 공개매수 참여 후 일부 또는 전부 매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달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샀다. 이후 SM 경영권을 두고 SM 현 경영진·카카오 측과 경쟁하다 지난 12일 경영권을 갖지 않는 대신 플랫폼 협력에 나선다고 합의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수만 측으로부터 주당 12만원에 지분을 인수했다. 카카오가 제시한 가격으로 공개매수에 참여하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SM 주가가 11만원 아래까지 폭락한 점도 공개매수 참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장내 매도 형식으로 15%가 넘는 지분을 처분하면  자칫 SM 주가의 하락을 부채질했다는 비판이 나올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하이브가 이번 공개매수에서 카카오에 SM 지분 전량을 처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공개매수 참여 물량이 카카오의 목표치인 35%를 뛰어넘으면 안분비례로 매수하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처분 후 소유 주식 수 및 지분 비율은 공개매수 종료 후 실제 처분주식 수가 변경됨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잔여 SM 주식의 규모는 28일 공시될 카카오 공개매수 참여 경쟁률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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