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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이어 바이오도 ‘공급망 강화’…“中·인도 의존 해결”

중앙일보

입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건강보험개혁법(ACA) 1주년 기념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건강보험개혁법(ACA) 1주년 기념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5년 내로 약 원료의 25% 이상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희토류, 의약품 등 4대 핵심 품목의 공급망 강화를 추진 중인 미국이 바이오 분야 대(對)중국 견제 의지를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이 23일(현지시간) 공개한 ‘미국 바이오 기술 및 바이오 제조를 위한 담대한 목표’ 보고서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5년 내로 합성생물학 및 바이오 제조 역량을 광범위하게 구축해 저분자 의약품용 원료의약품(API)의 최소 25%를 (미국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이 23일(현지시간) 공개한 ‘미국 바이오 기술 및 바이오 제조를 위한 담대한 목표’ 보고서 표지. 사진 보고서 캡처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이 23일(현지시간) 공개한 ‘미국 바이오 기술 및 바이오 제조를 위한 담대한 목표’ 보고서 표지. 사진 보고서 캡처

미 상무부는 “현재 원료의약품은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해외에서 생산돼 공급망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중요 의약품의 공급망 개선을 통한 바이오 제조는 원료의약품을 특정 지역에 의존하는 리스크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비용 문제 때문에 미국에서 하지 못한 원료의약품 생산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20년 내에 미국 화학물질 수요의 30% 이상을 지속 가능하고 비용 효율적인 방식으로 미국에서 생산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또 리튬과 코발트 등 핵심 광물을 회수ㆍ채취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기후 분야에서는 미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2030년까지 농업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를 줄이기로 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20년 내로 플라스틱과 상업용 화합물의 90% 이상을 재활용이 가능한 화합물로 대체하겠다고 했다. 미 국방부는 극초음속 미사일과 차세대 전투함 등 첨단무기 개발에 사용될 화학물질을 비롯한 지원 분야를 정리하고 동맹국들과 바이오 제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든 정부는 이를 통해 생명공학과 바이오 제조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보건, 기후변화, 에너지, 식량안보, 농업, 공급망 회복력 등에서 혁신적인 해법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었다. 23일 공개된 보고서는 지난해 9월 서명된 행정명령의 후속 조치다. 이번 보고서에는 선언적 목표를 담는 대신 구체적인 이행 전략은 향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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