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남경필 장남 또 필로폰 투약…"마약 한 듯" 가족이 경찰 신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017년 장남이 필로폰 투약혐의로 긴급체포됐다는 소식에 해외출장을 중단하고 귀국해 기자회견 중인 남경필 당시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지난 2017년 장남이 필로폰 투약혐의로 긴급체포됐다는 소식에 해외출장을 중단하고 귀국해 기자회견 중인 남경필 당시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과거 필로폰 투약 및 밀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장남이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다시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24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남 전 지사의 장남 남모(32)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남씨는 전날 용인시 기흥구의 아파트에서 필로폰을 한 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함께 있던 남씨의 가족은 오후 10시 14분 남씨가 이상 행동을 보이자 "(남씨가) 마약을 한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남 전 지사는 부재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남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필로폰 투약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 여러 개를 확보했다. 마약 간이검사 결과 주사기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이 남씨 소변 및 모발 검사를 통해 필로폰 투약 여부를 확인하려 했으나 남씨는 이를 거부했다. 경찰은 향후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남씨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마약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남씨는 현재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정도로 약물에 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의자 조사와 마약 검사를 마치는 대로 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남씨는 2018년에도 중국 베이징과 서울 강남구 자택 등에서 여러 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거나 대마를 흡연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남 전 지사는 "아버지로서 저의 불찰이다. (아들이) 너무나 무거운 잘못을 저질렀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사과했다.

남 전 지사는 2014년에도 남씨가 군복무 중 후임병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정황이 드러나자 "잘못을 저지른 아들을 대신해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피해를 본 병사와 가족분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숙인 바 있다.

남씨는 후임병 폭행·추행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군사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