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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화력의 김학용 vs TK 챙긴 윤재옥…與원내대표 뜨거운 2파전

중앙일보

입력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주자로 꼽히는 4선 김학용 의원(왼쪽)과 3선 윤재옥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주자로 꼽히는 4선 김학용 의원(왼쪽)과 3선 윤재옥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선출일이 4월 7일로 확정되면서 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기현 대표와 상의 끝에 4월 7일에 후임 원내대표 선거를 뽑는 의원총회를 열기로 결정했다”며 “뜻이 있는 의원은 이에 맞춰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원내대표 선거는 국민의힘 의원 115명이 참여해 최다 득표를 한 후보가 당선된다.

임기가 4월 8일까지인 주 원내대표는 협상 파트너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임기만료(5월 초)에 맞춰 ‘4월 말 동시 퇴진 후 새 원내대표 선출’ 안을 검토했지만 당내 반발에 물러섰다.

이로써 새 원내대표 선거가 보름 앞으로 바짝 다가오게 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후보군이 하나둘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학용 의원(경기 안성·4선)과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3선)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는 평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원내대표 후보로 꼽혔던 박대출 의원(경남 진주갑)이 이날 의원총회에서 신임 정책위의장에 선출되면서 자연스레 출마를 접게 됐다. 출마설이 돌던 김태호 의원(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의 소임에 집중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도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큰 흐름은 2파전이라는 게 당내 평가다.

‘지역안배론’ 김학용 vs ‘전략가’ 윤재옥

김 의원은 지난해 말부터 의원들을 만나 도움을 호소하는 등 오랫동안 선거를 준비해왔다. 특유의 친화력을 무기 삼았다. 또 김 의원이 수도권 출신이어서 영남 출신인 김기현 대표(울산 남을)를 보완할 수 있다는 측면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국민의힘 전직 의원은 “확장성 측면에서는 김 의원이 알맞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박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됐다. 오른쪽은 정진석 의원. 뉴스1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박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됐다. 오른쪽은 정진석 의원. 뉴스1

김 의원은 2018년 12월 원내대표 선거에 나가 한 차례 고배를 마셨다. 당시 김 의원은 총 103표 중 35표를 득표해 당시 68표로 당선된 나경원 전 원내대표에 패배했다. 이번엔 동정표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반면에 윤 의원은 대구·경북(TK)이라는 지역 기반이 장점이다. 현재 국민의힘 TK지역 의원은 25명으로 수도권(19석)보다 많다. TK지역 초선 의원은 “윤 의원이 TK의원을 수시로 챙겼다”며 “TK 지지세를 끌어내면 다른 지역도 호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이 2018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드루킹 특검’의 세부 사안을 유리하게 협상했던 점을 기억하는 의원도 적지 않다. TK지역 의원은 “윤 의원은 신중하지만 전략가적 풍모가 있다. ‘대야 협상을 잘할 것’이라는 기대도 많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두번째)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두번째)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변수는 박대출·조해진 의원의 불출마로 PK지역 의원의 표가 어디로 향할지다. PK지역 국민의힘 의원은 33명으로 전체 의원(115명)의 30%에 달한다. PK지역 초선 의원은 “박대출 의원 등이 출마를 접으면서 그를 지지한 의원들이 관망세에 들어갔다”며 “누가 새 원내대표감으로 좋은지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간 지난 대선에서 선대위 상황실장을 지낸 윤 의원이 윤심과 가깝다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김 의원도 대통령실과 유기적으로 호흡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영남권 재선 의원은 “대통령실의 의중이 특정 의원을 향한 것은 아직 아닌 것으로 안다”며 “막판까지 의원들이 선택지를 놓고 고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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