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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킹&푸드] 외국인 가장 선호하는 한식은 ‘한국식 치킨’… 코로나 이후 김치 수출 껑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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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기업들 ‘K-푸드’ 위상 제고 한몫

코리안 프라이드 치킨을 뜻하는 ‘KFC’

국내외 한국 음식 먹방 유튜버들 사이에서 한국식 치킨은 조회수를 올리는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조회수나 구독자 증가세가 주춤할 때면, 치트키로 한국식 치킨 먹방을 쓰면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국식 치킨의 유명세는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entucky Fried Chicken)’을 뜻하는 약자 KFC의 뜻까지 바꿔버렸다. 바로 ‘코리안 프라이드 치킨(Korean Fried Chicken)’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21년 해외 주요 16개 도시에서 현지인 8500명을 대상으로 실행한 한식 소비자 조사에서도 한국식 치킨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조사에서, 한식 경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한식은 ‘한국식 치킨(16.1%)’으로 나왔다. 실제로 외국인이 한국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으로 꼽는 것 중 하나도 한국식 치킨 또는 ‘치맥’이다.

이런 상승세에 힘입은 국내 치킨 브랜드들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단연 BBQ다. 국내 치킨 브랜드 중 가장 먼저 미국에 진출해 현재 200여 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BQ는 전 세계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맥도날드 따라잡기’가 목표다. 또 교촌, bhc 같은 기업들도 후발 주자로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2021년 김치 수출액 2016년 대비 80% ↑

코로나19 이후, 김치가 면역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졌다. [중앙포토]

코로나19 이후, 김치가 면역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졌다. [중앙포토]

“Smells like f**king kimchi.” 2015년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영화 ‘버드맨’에 나오는 대사다. 번역하면 “×같은 김치 냄새가 난다” 정도가 되겠다. 한때 김치는 한국인을 조롱할 때 비유하던 음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의하면 2021년 김치 수출액은 약 1억4400만 달러(1632억8160만 원)로, 2016년 대비 80% 넘게 늘었다. 역대 최대규모다. 수출 대상국도 2011년 61개국에서 21년 89개국으로 확대됐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김치 수출이 크게 늘었다.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알려지면서다. 프랑스 몽펠리에대학교 장 부스케 명예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사망자 수와 지역별 식생활 차이의 상관관계 연구에서 발효된 배추를 주로 먹는 국가들의 사망자 수가 적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발표했다. 장 부스케 교수는 세계 만성 호흡기질환 퇴치 연맹(GARD) 회장을 지낸 호흡기·알레르기 분야의 권위자다.

김치의 위상이 높아진 데에는 역시 국내 기업의 노력이 한몫했다. 전체 김치 수출액의 43%를 차지하는 대상의 ‘종가’는 2022년 미국에 김치공장을 완공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City of Industry, CA)’에 세운 공장은 대지 면적만 1만㎡(3000평) 규모다. 배추김치는 물론, 미국 식문화를 반영한 비건김치, 백김치, 비트김치, 피클무, 맛김치, 양배추김치도 생산한다. 대상 홍보팀 이석호 차장은 “김치의 전통을 고수하면서 현지화하는 연구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다양하고 새로운 김치를 많이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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