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으로 보여주마…‘콜롬비아 킬러’본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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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콜롬비아전을 하루 앞둔 2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가한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왼쪽)과 손흥민. [연합뉴스]

콜롬비아전을 하루 앞둔 2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가한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왼쪽)과 손흥민. [연합뉴스]

클린스만호가 4년 여정의 항해를 위해 닻을 올린다.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신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달 27일 파울루 벤투(54·포르투갈)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에 열리는 북중미월드컵까지다. 그는 지난 20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처음으로 대표 선수들을 만났다. 콜롬비아전은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이다.

대표팀 면면은 화려하다. 손흥민(31·토트넘)·김민재(27·나폴리)·조규성(25·전북 현대) 등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16강의 주역이 모였다. 기존 선수들의 기량과 장단점을 파악한 뒤 내년 1월 아시안컵 대비에 돌입하려는 클린스만 감독의 의도가 담겼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던 클린스만 감독은 2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합류한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밝혔다.

콜롬비아는 지난해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본선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FIFA 랭킹 17위의 강팀이다. 25위인 한국보다 랭킹이 높다. 베테랑 라다멜 팔카오(37·라요 바예카노)와 하메스 로드리게스(32·올림피아코스)가 공격을 이끈다. 팔카오는 A매치 103경기 36골을 기록 중인 ‘정신적 지주’다. 2014 브라질월드컵 득점왕(6골) 출신인 로드리게스는 콜롬비아의 간판스타다. 로드리게스는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27)과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콜롬비아는 ‘배고픈 상태’로 한국에 왔을 거다. 콜롬비아는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들은 배고픔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것이다. 우리도 뭔가를 얻을 수 있는 경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클린스만호가 얼마나 화끈한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를 펼칠지 관심을 끈다. 독일 레전드 공격수 출신답게 클린스만 감독은 “1-0으로 승리하는 것보다 4-3으로 이기는 것을 선호한다”며 일찌감치 공격 축구를 선언했다. 에이스 손흥민이 공격 선봉에 선다. 그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부진하지만, ‘콜롬비아 킬러’로 유명하다. 2017년 콜롬비아전에서 멀티골로 2-1 승리를 이끈 손흥민은 2019년에도 콜롬비아를 상대로 골을 뽑아냈다. 이때도 한국이 2-1로 이겼다.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캡틴’을 맡았다. 종전 김호곤(4년 4개월) 전 수원FC 단장의 기록을 뛰어넘는 역대 대표팀 최장수 주장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손흥민은 “항상 솔선수범해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다. 선수들이 그걸 보고 잘 따라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월드컵에 갔던 멤버들이 대부분 다시 모였다. 어떤 시스템이든 서로 좋아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웃으면서 경기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골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승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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