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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음바페’ 정상빈, 미국 그라운드 누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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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정상빈(왼쪽). [사진 미네소타 유나이티드 트위터]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정상빈(왼쪽). [사진 미네소타 유나이티드 트위터]

스위스 명문 그라스호퍼에서 활약했던 20세 공격수 정상빈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무대를 옮겨 새 출발 한다.

MLS 소속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는 23일 “한국인 공격수 정상빈을 영입했다”면서 “계약 기간은 오는 2026년까지 3년이며 구단의 결정에 따라 옵션 1년을 추가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밝혔다. 미국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른 이적료는 200만 파운드(약 32억원) 수준이다.

정상빈은 ‘한국 축구의 미래’ 중 한 명으로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다. 쓰임새가 많은 2선 공격수로 측면 윙 포워드와 중앙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모두 소화한다. 빠른 발을 앞세운 과감한 돌파와 침착한 슈팅이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를 떠올리게 해 ‘K음바페’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 2021년 수원삼성 소속으로 K리그1 무대에서 6골을 터뜨려 주목받았고, 같은 해 A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지난해 1월 이적료 105만 파운드(17억원)에 K리그 수원 삼성을 떠나 황희찬(27)이 몸담은 프리미어리그 구단 울버햄프턴에 입단했다. 그러나 A매치 출전 이력을 따지는 프리미어리그 취업비자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계약하자마자 스위스 그라스호퍼로 임대됐다.

스위스리그 생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발목 인대 파열, 중족골 골절 등 잇단 부상으로 인해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최근 두 시즌 동안 15경기 출전에 그쳤고, 대부분이 교체 출장이었다. 단 하나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꿈꾸던 정상빈이 유럽 무대 도전을 접고 MLS로 기수를 돌린 건 충분한 출전 기회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에 발탁돼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내년 파리올림픽에 나서는 게 우선 목표다.

미네소타는 앞서 조규성(전북)·황의조(서울)·오현규(셀틱)·이승우(수원FC) 등 여러 명의 한국인 공격수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팀이다. MLS 서부 컨퍼런스 소속으로 올 시즌 정규리그 3경기에서 2승1무로 14개 팀 중 5위를 달리고 있다. 정상빈은 홍명보(LA갤럭시)·이영표(밴쿠버 화이트캡스)·김기희(시애틀 사운더스)·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김문환(LA FC)에 이어 MLS 무대를 밟은 6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에이드리언 히스(잉글랜드) 미네소타 감독은 “정상빈은 ‘다이내믹(dynamic·역동적)’이라는 표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라면서 “한국의 17세 이하 축구대표팀 멤버로 활약한 지난 2019년부터 그를 지켜봐 왔다”고 말했다.

◇정상빈은

출생 : 2002년 4월1일 충남 천안
체격 : 1m75㎝, 68㎏
포지션 : 윙 포워드, 섀도 스트라이커
소속팀 :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미국)
전 소속팀 : 수원 삼성-그라스호퍼(스위스)
A매치 이력 : 1경기 1골
별명 : K-음바페(돌파 스타일이 음바페와 비슷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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