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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외교장관 중국 방문…대만 "국민 감정 훼손" 발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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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주재 대만 대사관 밖에 설치된 대만과 온두라스 국기가 지난 15일(현지시간) 흩날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온두라스 주재 대만 대사관 밖에 설치된 대만과 온두라스 국기가 지난 15일(현지시간) 흩날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온두라스가 중국과 외교 관계를 추진하자 대만이 주재 온두라스 대사를 초치하는 등 발끈하고 나섰다.

23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무장관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대만 주재 온두라스 대사를 초치했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온두라스가 외교부 장관을 중국에 파견해 80년 이상 지속된 (양국의) 우호 관계를 무시하고 우리 정부와 국민의 감정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온두라스 대사를 즉각 소환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만의 이런 발표는 레이나 장관이 중국과 외교관계 수립을 위해 중국으로 향할 때 나왔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레이나 장관에게 중국과 공식 관계를 시작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면서 중국, 대만과 동시에 외교 관계가 유지되는 국가는 없다. 중국과의 외교관계 수립은 사실상 대만과 단교를 뜻한다.

이런 가운데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는 것은 국제대의이자 여러 사람이 인정하고 지지하는 것이며 대세의 흐름”이라며 “중국은 온두라스 정부의 대중국 관계 발전에 관한 적극적인 입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온두라스가 대만과 단교하면 대만 수교국은 13개국으로 줄게 된다.

대만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는 온두라스 외에 교황청과 벨리즈, 에스와티니, 과테말라, 아이티, 나우루, 파라과이, 팔라우, 마셜제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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