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英 기준금리 연 4.25%로 0.25%P 인상…11회 연속 올렸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며 11회 연속 인상을 결정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23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4.25%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2일 발표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BOE의 금리 인상은 거의 확실시됐다. 영국의 물가 상승률은 1월 연 10.1%에서 2월 연 10.4%로 오르며 넉 달 만에 반등했다.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란 전문가들 기대를 뒤집은 결과였다.

BBC 등 외신은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BOE가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란 기대가 많았는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발표됨에 따라 분위기가 급변했다고 전했다.

BOE의 금리 인상은 2021년 12월(연 0.1%)부터 지금까지 계속됐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과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 등에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에도 BOE는 물가 단속이 더 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과 지난 16일 유럽중앙은행(ECB)이 0.5%포인트 올린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BOE의 이달 금리인상 폭은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작았다. ‘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하락할 것’이란 기존 BOE 전망도 유지했으며 통화정책위원 9명 중 2명은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