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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백에 똥기저귀 왜 넣냐" 쿠팡맨이 올린 이 사진에 충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쿠팡이 일회용 박스 사용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프레시백’에 오물이 든 기저귀 등 쓰레기를 넣어 반납하는 고객들로 인해 배송 기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용한 기저귀 등 각종 쓰레기가 담긴 쿠팡 프레시백. 온라인 커뮤니티

사용한 기저귀 등 각종 쓰레기가 담긴 쿠팡 프레시백. 온라인 커뮤니티

자신을 쿠팡 배송 기사라고 소개한 네티즌 A씨는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가 당한 건 아니고 기사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 이런 게 나와서 어이가 없었다”는 글과 함께 관련 사진을 공유했다.

A씨가 올린 사진에는 각종 쓰레기가 가득 담긴 프레시백 모습이 담겼다. 프레시백 안에는 종이 등 일반쓰레기와 배송 때 제품 신선도 유지를 위한 얼음 백 봉지, 사용한 기저귀까지 들어 있었다.

A씨는 “프레시백에 똥 기저귀는 왜 넣는 건지 모르겠다”며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까 설명해 드리자면 프레시백은 회수자가 센터로 가져가기 전 다 펴서 반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레시백 안에 쓰레기가 담긴 경우가 자주 있어 기사들 사이에서는 ‘쓰레기백’이라고 불린다”며 “프레시백을 문 앞에 내놓지 않고 쓰레기를 모아두는 곳에 버려 놓거나 알 수 없는 장소에 두기도 한다. 앱에 ‘미회수 프레시백’이라고 뜨면 배송하러 다닐 때마다 계속 그 집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쿠팡 배송기사가 회수하는 프레시백이 각종 쓰레기 더미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쿠팡 배송기사가 회수하는 프레시백이 각종 쓰레기 더미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프레시백을 회수해봤자 100~200원밖에 받질 못한다. 배송비 3000원 낸다고 치면, 배송 기사들이 3000원을 온전히 받는 줄 알 텐데 아니다”라며 “상품접수와 중간 운송, 회사에서 가져가는 비용 등 여러 손을 거쳐서 배송 기사 손에 들어오기 때문에 한 건당 몇백원에서 많아 봤자 몇천원밖에 못 받는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양심을 프레시백에 버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저런 집에 배달하러 다니는 기사들의 고생이 말도 못 할 것 같다” “쓰레기를 넣는 경우가 적발되면 처벌할 방법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냥 집 앞에 다 쏟아버리면 안 되나” 등 반응을 내놨다.

쿠팡 프레시백 서비스는 지난 2020년 수도권에 처음 도입된 이후 전국으로 확대됐다. 현재 쿠팡의 신선 제품 상품 10개 중 7개는 프레시백으로 배송되고 있다. 쿠팡 측은 프레시백의 활용으로 연간 1억 개에 달하는 스티로폼 상자를 절약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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