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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퍼스트리퍼블릭 첩첩산중…피치 신용등급 강등, 주가 급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위기 가능성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신용등급이 재차 하락하고 주가는 다시 급락했다.

지난 10일부터 미국 퍼스트리퍼블릭(FRB) 은행에서 ‘뱅크런’이 지속되며 유동성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0일부터 미국 퍼스트리퍼블릭(FRB) 은행에서 ‘뱅크런’이 지속되며 유동성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 로이터=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로 3단계 낮췄다.

최근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대형 은행 11곳으로부터 300억 달러(약 39조원)의 유동성을 공급받았다.

피치는 그러나 퍼스트 리퍼블릭이 현재 적자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재무적 구조조정 없이는 장기적으로는 지속할 수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은행의 장기 지방채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보유 현황을 볼때 자본 비율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밝혀 향후 신용등급을 추가 강등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이 은행 신용등급을 두 차례 연속 낮춰 'A-'에서 'B+'로 떨어뜨렸다. 무디스 역시 'Baa1'에서 투자주의 등급인 'B2'로 7단계 낮췄다.

한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이날 실리콘밸리 은행(SVB)·시그니처 은행 파산 사태와 관련해 모든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히자 이 은행의 주가는 다시 곤두박질쳤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15.47% 급락한 주당 13.33달러에 마감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대부분의 예금을 은행 위기가 끝날 때까지 보증하는 경우 등 최상의 시나리오를 전제로 이 은행의 목표 주가를 54달러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날 옐런 장관의 발언으로 이런 '장밋빛' 희망이 사라졌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가가 주당 1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SVB가 파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뱅크런'(대량 인출 사태) 우려 등이 제기됐고 주가가 급락했다.

미국 대형은행 11곳이 이 은행에 총 300억 달러를 예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시장의 불안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현재 퍼스트 리퍼블릭의 유형 자산이 적은 탓에 퍼스트 리퍼블릭의 인수자가 메꿔야 하는 적자 규모는 135억 달러(약 17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현재 퍼스트 리퍼블릭의 포트폴리오에는 적자 규모가 268억 달러(약 34조7000억원), 자기자본은 마이너스 130억 달러(약 16조8000억원)다.

퍼스트 리퍼블릭이 다른 곳에 인수된다 해도 현 주주들에게는 돌아갈 돈이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퍼스트 리퍼블릭의 보통주 주주들에게 주식의 잔존가치가 플러스가 되는 현실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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