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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강동 집값 하락세 멈췄다…세종시는 87주만에 반등

중앙일보

입력

서울 동작대교에서 한 시민이 서초구 일대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서울 동작대교에서 한 시민이 서초구 일대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서울 서초구와 강동구 아파트값이 각각 7개월, 9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에 급매물이 대부분 소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아파트값 하락률 1위였던 세종시는 1년8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보다 0.15% 내리며 6주 연속 낙폭이 줄었다. 지난해 9월 5일(-0.15%) 조사 이후 6개월 반 만에 가장 낮은 하락률이다. 서초구가 지난해 8월 8일 이후 32주 만에 보합(0%)으로 전환했다. 지난주 0.02% 떨어졌던 강동구도 상일·고덕동 대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팔리며 하락세를 멈췄다. 지난해 6월 6일 이후 41주 만에 내림세가 끝난 것이다.

개별 단지를 보면,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84㎡는 이달 중순 45억5000만원(3층)에 팔렸다. 지난 1~2월 43억원에 세 건이 팔린 뒤, 보름 만에 2억5000만원 오른 셈이다. 지난달 10억1500만~11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59㎡도 최근 12억9000만원(10층)에 계약됐다.

서초·강동구를 제외한 나머지 23개 구는 아파트값이 내렸다. 광진구(-0.35%)가 가장 많이 하락했고,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인 강서(-0.34%)·금천(-0.31%)·관악(-0.29%)·동대문구(-0.28%)도 약세가 두드러졌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경기도(-0.27%)와 인천(-0.16%)도 전주보다 낙폭이 줄었다. 특히 용인시 처인구 아파트값이 0.02% 내려 전주(-0.55%)보다 하락 폭이 크게 둔화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해 처인구 남사읍에 300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영향이다. 남사읍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6단지 전용 84㎡는 지난 20일 4억3500만원(10층)에 팔려 한 달 전보다 8000만원가량 올랐다.

비수도권에선 세종시 아파트값이 이번 주 0.09% 올랐다. 지난 2021년 7월 19일(0.05%) 이후 87주 만의 반등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새롬·다정동 주요 단지 위주로 매수 문의가 늘고 급매물이 소진됐다”고 말했다.

집값이 직전 거래가보다 5% 이상 하락한 거래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직전 거래가격보다 5% 이상 하락한 비중은 30.3%로, 전월(41.7%)보다 11.4%포인트 감소했다.

동일한 아파트 단지의 같은 면적 주택이 반복 거래됐을 때 직전 거래와 가격 차이를 비교한 결과다. 같은 기간 인천(40.8%→29.2%)과 경기(40.7%→30.7%)도 5% 이상 하락 거래 비중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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