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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음바페’ 정상빈, MLS 미네소타서 새 출발…항저우·파리행 재시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공격 기대주 정상빈(왼쪽)이 그라스호퍼(스위스)를 떠나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입단 기자회견에서 에이드리언 히스 감독과 함께 활짝 웃는 정상빈. 사진 미네소나 유나이티드 트위터 캡처

공격 기대주 정상빈(왼쪽)이 그라스호퍼(스위스)를 떠나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입단 기자회견에서 에이드리언 히스 감독과 함께 활짝 웃는 정상빈. 사진 미네소나 유나이티드 트위터 캡처

스위스 명문 그라스호퍼에서 활약 중이던 유망주 공격수 정상빈(20)이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로 무대를 옮겨 새출발한다.

MLS 소속팀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인 공격수 정상빈을 영입했다”면서 “계약 기간은 오는 2026년까지 3년이며 구단의 결정에 따라 옵션 1년을 추가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밝혔다. 미국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른 이적료는 200만 파운드(32억원) 수준이다.

그라스호퍼 시절 정상빈(맨 왼쪽). 사진 그라스호퍼 홈페이지 캡처

그라스호퍼 시절 정상빈(맨 왼쪽). 사진 그라스호퍼 홈페이지 캡처

정상빈은 ‘한국 축구의 미래’ 중 한 명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건이다. 다기능 2선 공격수로 측면 윙 포워드와 중앙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모두 소화한다. 빠른 발을 앞세운 과감한 돌파와 침착한 슈팅이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를 떠올리게 해 ‘K-음바페’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 2021년 수원삼성 소속으로 K리그1 무대에서 6골을 터뜨려 주목 받았고, 같은 해 A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지난해 1월 이적료 105만 파운드(17억원)에 K리그 수원 삼성을 떠나 황희찬(27)이 몸담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구단 울버햄프턴에 입단했다. A매치 출전 이력 등을 꼼꼼히 따지는 프리미어리그 취업비자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계약 직후 위성구단인 그라스호퍼로 임대됐다.

스위스리그 생활은 기대에 미치지 못 했다. 발목 인대 파열, 중족골 골절 등 잇단 부상으로 인해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최근 두 시즌 간 정규리그와 컵 대회를 통틀어 15경기 출전에 그쳤고, 대부분이 교체 출장이었다. 단 하나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 했다.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꿈꾸던 정상빈이 유럽 무대 도전을 접고 MLS로 기수를 돌린 건 충분한 출전 기회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에 발탁돼 오는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 내년 파리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게 최우선 과제다. 두 대회를 통해 병역 혜택을 거머쥔다면 유럽 무대 재도전을 앞두고 기회의 문을 넓힐 수 있다.

 A대표팀에 발탁돼 A매치에 출전한 정상빈(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 대한축구협회

A대표팀에 발탁돼 A매치에 출전한 정상빈(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 대한축구협회

미네소타는 앞서 조규성(전북), 황의조(서울), 오현규(셀틱), 이승우(수원FC) 등 여러 한국인 공격수로 러브콜을 보내며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팀이다. MLS 서부 컨퍼런스 소속으로 올 시즌 정규리그 3경기에서 2승1무로 14개 팀 중 5위에 올라 있다. 정상빈은 홍명보(LA갤럭시), 이영표(밴쿠버 화이트캡스), 김기희(시애틀 사운더스),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김문환(LA FC)에 이어 MLS 무대를 밟은 6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정상빈에 대한 미네소타의 기대감은 매우 높다. 에이드리언 히스(잉글랜드) 미네소타 감독은 “정상빈은 ‘다이내믹(dynamic·역동적)’이라는 표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라면서 “한국의 17세 이하 축구대표팀 멤버로 활약한 지난 2019년부터 지켜봐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스무 살에 불과하지만 많이 뛰고 빠르며 축구 지능이 뛰어나다. 공격진에 폭발력을 더할 선수”라고 칭찬했다.

마크 왓슨 단장 또한 “정상빈과 계약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면서 “지난해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 정신력에 대해 다양하게 파악을 했다. 그중 1순위 영입 대상이 정상빈이었다. 스피드와 민첩성에서 한국 선수 중 최고 수준”이라 말했다.

지난 2019년 17세 이하 FIFA월드컵 본선 앙골라전 1-0 승리 직후 팀 동료 최민서(9번)에게 음료수를 먹여주는 정상빈. 연합뉴스

지난 2019년 17세 이하 FIFA월드컵 본선 앙골라전 1-0 승리 직후 팀 동료 최민서(9번)에게 음료수를 먹여주는 정상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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