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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文 '이재명 발언'은 단합하란 말인데 참새들이 난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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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를 방문한 모습. 사진 박 전 원장 페이스북

지난 10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를 방문한 모습. 사진 박 전 원장 페이스북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3일 최근 자신이 전한 문재인 전 대통령 발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에서 반발이 나온 데 대해 "사실을 얘기했을 뿐인데 참새들이 그냥"이라며 "단합해서 잘하라는 염려의 말씀"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문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민주당이 단합해서 잘해라. 왜 그렇게 자꾸 싸우느냐. 그리고 현재 대안도 없으면서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잘해야 되지 않으냐' 그런 염려의 말씀이고 격려의 말씀"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다른 의미를 꼭 둘 필요는 없다. 그 이상 할 필요는 없다"며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현재 비명이니 친명이니 수박이니 난리가 나니까 단합해서 잘하라는 그런 말씀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염려의 말씀을 자꾸 해석을 붙여서 개인적 의견으로 내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7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만난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당의 총단합을 강조했다며 "문 전 대통령께서는 '현재 민주당이 총단합해서 잘해야 하는데 그렇게 나가면 안 된다. 지금 이 대표 외에 대안도 없으면서 자꾸 무슨' 그 정도 얘기를 하셨다"고 언급했다.

이후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이 "박 전 원장이 문 전 대통령과 말씀을 나눈 게 있다고 해도 전직 대통령 말씀은 어쨌든 영향력이 크고, 미묘한 문제이니 밖에 이야기할 성질은 아니다"며 "밖에 이야기하면 여러 파장이 일지 않겠느냐"고 지적하는 등 당내 여진이 이어졌다.

박용진 의원도 지난 17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사실을 공개하며 "그런 문제로 전직 대통령과 이야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며 "혹시 나왔더라도 굳이 밝힐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거취를 이렇게 보는 거냐, 저렇게 보는 거냐고 하는데 해석이야 마음대로지만 그런 일은 없었으면 한다"며 "(이 대표 관련해선) 여쭤보지도 않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원장은 "자기하고 얘기할 때는 문 전 대통령께서도 이재명의 '이'자도 안 꺼냈고 자기도 얘기를 하지 않았다는 말인데 마치 보도 뉘앙스는 박지원한테도 이재명의 '이'자도 꺼내지도 않았다고 해석을 한다"며 "그렇지 않다"고 반응했다.

이어 "국가나 정부나 정당은 늘 변화와 개혁과 혁신을 해야 된다"며 "그래서 현재 비명이다 친명이다 이런 것보다는 시대에 맞게 변화해서 민주당이 잘 대응해야 된다는 그러한 원론적 말씀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을 두고 국민의힘에서 전직 대통령이 전언 정치로 현실 정치에 개입하려한다는 비판 의견을 내놓은 데 대해선 "그게 왜 전직 대통령이 하시지 못 할 말씀이냐"며 "왜 MB는 또 돌아다니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박 전 원장은 "전직 대통령도 다 하실 수 있는 말씀을 하는 것"이라며 "자꾸 보수 패널들이 나와서 잊히고 싶고 어쩌고 하는데 그런다고 잊히느냐. 당이나 국가의 위기가 있으면 전직 대통령으로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오히려 건설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북문제에 대해 총체적으로 윤석열 정부가 잘못 대응하고 있다고 제가 보고를 드렸다"며 "문 전 대통령께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도 한번 말씀을 해주시는 게 좋겠다고 언론을 통해서도 얘기했고 대통령께도 그렇게 직접 말씀을 올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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