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의 러 무기지원, 동맹과 제재"…'민주주의정상회의'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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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의 대러시아 무기 지원을 막기 위해 “동맹과 함께 대응하겠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실제로 중국이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도울 경우 강력한 제재를 발동하겠다는 경고다. 미국은 한국 등과 함께 전 세계 110여 개국이 참여하는 사실상의 중ㆍ러 포위망인 ‘민주주의 정상회의’도 이달 말 열 계획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지난 21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2024회계연도 예산안을 설명하기 위해 상원 세출위원회에 출석해 중국의 대러시아 무기 지원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우리는 중국이 러시아에 치명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고려한다는 정보를 동맹ㆍ파트너와 공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는 많은 국가를 자극했다”며 “이들 나라 모두 이 문제와 관련해 중국 고위층과 접촉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미국과 동맹ㆍ파트너는)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우리가 할 일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있다”며 “중국이 미국뿐 아니라 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국가 등으로부터 귀를 기울이고 선을 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군사적으로 관여할 경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진영이 중국에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압박 메시지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전차가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전차가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블링컨 장관의 발언을 뜯어보면 미국의 주요 동맹인 한국도 중국과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논의를 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로이터 통신 등은 한국 외교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한국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미국과 주요 사안을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이해관계는 우크라이나를 넘어 아시아 등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며 “일본ㆍ한국ㆍ호주 등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콕 집어 거론했다. 그러면서 중ㆍ러 관계가 긴밀해지는 것에 대응해 “아시아 동맹ㆍ파트너와 외국인 투자심사, 수출통제, 해외투자 등 모든 분야에서 공조 중”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경제성장' 세션 주재 

이런 가운데 미국은 한국ㆍ네덜란드ㆍ잠비아ㆍ코스타리카와 함께 공동 주최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 2023’을 오는 28일부터 3일간 화상으로 연다고 밝혔다. 2021년 12월 첫 회의를 가진 뒤 1년 3개월 만에 열리는 두 번째 회의다. 미 백악관은 “이번 회의 기간 민주주의 진전과 인권 증진을 위한 다양하고 새로운 제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ㆍ러를 견제하기 위해 주도한 모임으로 110여 개 국가가 참여한다. 1차 회의에 이어 대만이 이번 회의에도 참여하면서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1년 12월 9일 열린 첫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백악관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당시 약 110개국의 정부와 시민사회·민간 지도자가 화상으로 참가해 이틀 간 반권위주의·부패척결·인권증진을 논의했다. AP=연합뉴스

지난 2021년 12월 9일 열린 첫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백악관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당시 약 110개국의 정부와 시민사회·민간 지도자가 화상으로 참가해 이틀 간 반권위주의·부패척결·인권증진을 논의했다. AP=연합뉴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 화상 회의에 참석해 무기 지원을 호소하고 러시아군의 철수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본회의에서 공동 개회사를 한 뒤 ‘경제성장과 공동번영’을 주제로 한 세션을 주재한다. 30일 열리는 회의에선 한국 측이 '반부패'를 주제로 한 세션을 주도할 예정이다.

한편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4일 캐나다 수도 오타와를 방문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22일 밝혔다. 양국 간 안보 협력, 반도체 등 공급망 문제, 우크라이나 지원 등 미ㆍ중 전략 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관련한 이슈들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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