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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이렇게 많나”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 방첩사 찾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윤석열

윤석열

윤석열(얼굴) 대통령은 22일 경기도 과천시 국군방첩사령부를 방문해 “적극적인 방첩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전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부대 명칭 개정 이후 방첩사령부가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이 방첩사령부에 방문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현직 대통령이 방첩사령부를 방문한 것도 31년만”이라고 설명했다. 방첩사령부는 국군 방첩과 군사보안 업무를 한다. 원래는 국군기무사령부였다. 문재인 정부 때 “기무사가 탄핵 국면에서 계엄을 검토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2018년 해체되고 안보지원사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인력도 30% 이상 감축되고 임무 범위도 제한되며 방첩 역량이 약화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윤석열 정부는 군의 보안·방첩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기조에 따라 지난해 11월 방첩사령부로 이름을 바꾸고 인원·조직 보강 논의를 시작했다.

방첩사령부와 사이버작전사령부의 주요 직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이 과학기술 강군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확고한 군사보안 태세가 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방산업체의 핵심 기술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방산기밀 보호 활동을 적극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방첩사령부 업무보고에 이어 사이버작전사령부로 이동해 업무보고를 받았다. 사이버작전센터를 찾아 부대원들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전후방이 없는 사이버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사이버 작전부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사이버작전사령부를 직접 찾아 업무보고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사이버작전사령부는 해킹 등 사이버전 대비를 위해 2010년 창설됐다.

윤 대통령은 방첩사령부 방명록에 “보안이 생명이다”라는 문구를, 사이버작전사령부 방명록에 “사이버 전투 역량은 국가안보의 핵심”이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의 방문은 사전에 공지하지 않고 진행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극도의 보안을 필요로 하는 두 기관 특성을 감안해 비공개로 일정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일부 민주노총 간부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수사를 두고 “나라에 간첩이 이렇게나 많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북한이 민주노총에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라는 지령을 내렸다는 일부 언론 보도 등을 언급하며 한 말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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