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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연말까지 연금 개혁안 실행돼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마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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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발에도 연금 개혁을 강행한 에마뉘엘 마크롱(45) 프랑스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연금 개혁안이 헌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연말까지 시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프랑스24·BFM TV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엘리제 대통령궁에서 진행한 방송 생중계 대담에서 연금 개혁안에 대해 “우리가 기다릴 수록 (재정은)더 악화될 것”이라며 이렇게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나는 인기가 없는 쪽에 설 준비가 돼 있다”며 “여론조사와 국가 이익 사이에서 국가 이익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개혁은 사치도 아니고, 흥미거리도 아니다. 국가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이것은 내게도 기쁘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한편으로 “(국민 다수를)설득하지 못 했다”는 점을 시인했다고 프랑스24는 전했다.

그는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에 대해 “정부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보른 총리를 신임한다”고 밝혔다. 개각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지난 20일 의회에선 보른 총리 불신임안이 불과 9표 차로 부결됐다.

이번 대담은 마크롱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프랑스 보도전문채널 프랑스앵포는 “총리 불신임안 투표가 의회에서 부결된 이후 마크롱 대통령은 지지 세력 결집을 통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일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마크롱 대통령이 연금 개혁안의 필요성을 직접 알리기 위해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성난 민심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21일 수도 파리와 낭트, 리옹 등 프랑스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프랑스 경찰은 이날 하루 프랑스 전역에서 287명을 폭력 시위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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