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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대화형 인공지능 ‘바드’ 공개…챗GPT에 도전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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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오픈 AI의 챗GPT가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구글도 대화형 인공지능(AI) ‘바드’를 대중에 공개했다. 오픈AI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를 검색엔진에 적용하며 앞서 나갔지만, 다른 빅테크들도 바짝 추격하며 인공지능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은 21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미국과 영국에서 일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바드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직원 8만 명의 피드백을 통해 바드를 보완했다”고 말했다. 구글은 “향후 더 많은 국가와 언어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구글은 “바드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람다의 가볍고 최적화된 버전으로 구동된다”고 밝혔다. 람다의 매개변수(파라미터)는 1370억 개. 통상 매개변수가 많을수록 AI 역량이 뛰어난데, 챗GPT의 기반이 된 GPT-3.5의 파라미터는 1750억 개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챗GPT는 단어별로 차례로 답변을 써 내려가는 반면, 바드는 즉석에서 문단으로 답변을 보여준다. 답변을 여러 버전으로 내놓는 것도 특징이다. 이 중에서 이용자는 가장 적합한 답변을 선택해 후속 질문을 이어가거나, 다른 답변을 다시 요청할 수도 있다.

챗GPT나 GPT-4는 2021년 데이터까지만 학습해 최신 정보를 반영하지 못하는 게 약점으로 꼽혔다. MS는 이 문제를 GPT와 검색엔진 빙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바드도 구글 검색과 연동된다. 바드에서 사용자는 ‘구글 잇’ 버튼을 눌러 답변의 근거가 된 웹사이트를 사용자가 직접 찾아볼 수도 있다. 그러나 챗GPT에서 인기를 끈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능은 바드엔 없다.

한편, MS는 이날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DALL-E)를 검색엔진 빙과 웹브라우저 엣지에 적용한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출시했다. 오픈AI가 챗GPT보다 먼저 내놓은 달리를 검색과 접목해 사용자의 편의를 높인 것이다. GPT-4가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까지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활용성이 더 커졌다.

어도비도 같은 날 이미지 생성 AI ‘파이어플라이’를 출시했다.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프리미어 등에 탑재될 예정인데, 사용이 허가된 이미지를 기반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방식이라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롭다.

연일 새로운 서비스가 발표되면서 소비자가 느끼는 변화도 크다. 구글은 지난 14일 지메일·구글독스 등 업무용 서비스에, MS는 16일 워드·파워포인트·엑셀 등 사무용 소프트웨어에 생성 AI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적극적으로 생성 AI 서비스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MS에 비해 구글은 신중한 입장이다. 바드를 검색엔진에 바로 추가하는 대신 별도 페이지(bard.google.com)에서 이용하도록 분리했다.

이날 엔비디아도 생성 AI 시장을 노린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온라인으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AI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기업들에게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DGX 클라우드’와 기업용 생성 AI 모델 개발 서비스 ‘엔비디아 AI 파운데이션’을 공개했다. 개별 기업이 AI 훈련 모델을 직접 개발하려고 애쓰지 말고 엔비디아가 개발한 AI 모델과 인프라를 B2B(기업간 거래)로 사다 쓰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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