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태영호 "김정은, 딸 데리고 다니며 北 주민에 '4대 세습' 주입"

중앙일보

입력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장진영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장진영 기자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를 군사훈련장 등지에 데리고 다니는 것은 4대 세습을 준비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이날 한국자유총연맹 부산지부 주최로 부산시청에서 열린 통일·안보 강연에서 "김정은이 '내가 갑자기 죽더라도 4대 세습이 가능하다'는 것을 북한 주민에게 주입하는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다만 그는 "딸 주애가 김정은의 후계자인지 아닌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북한에서는 현 체제를 유지하려는 김정은과 새로운 체제를 만들려는 미래세대가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는 10년 또는 20년 후 현재 김정은을 보위하는 고령 세력이 사라지고 미래세대가 부상할 때를 노려야 한다"고 했다.

또 "북한의 현 체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엘리트 세력의 마음을 얻어야 통일이 가능하다"며 "'한국에 가면 우리를 받아 줄까' 하는 것이 북한 엘리트들의 딜레마이기 때문에 탈북민 정착 시스템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을 떠난 내가 한국에 와서 국회의원이 되고 집권 여당 최고위원으로 입성한 것을 북한 엘리트들이 다 보고 있다"며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세력과 북한 엘리트들이 손잡고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태 의원은 이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도 '최고위원 당선을 김 위원장이 어떻게 볼 것 같으냐'는 질문에 "김정은은 매일 통일전선부로부터 한국의 정치 상황, 경제 상황 등을 다 보고받는다"며 "이 소식이 북한 내부로 들어오면 큰일 나겠다 생각하고 엘리트층에서 더 많은 이탈이 생길까 봐 걱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선출직에 들어갔다는 것이 북한이나 중국에서는 상무위원직에 올라간다는 것과 같다면서 "대한민국이 정말 포용적이고 다양화된 사회라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와 함께 패배 의식, 비관에 빠져있던 탈북민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