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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헌정회장에 정대철…“실질적 국가원로 기구로 역할“

중앙일보

입력

제23대 대한민국 헌정회장에 정대철 전 의원이 당선됐다. 정 신임 회장은 헌정회를 실질적인 국가원로 기구로 만들어 현실 정치의 각종 진영 대립 문제 해소에 기여하도록 한다는 포부다.

정대철 신임 헌정회장. 김경록 기자

정대철 신임 헌정회장. 김경록 기자

대한민국 헌정회는 지난 21일 정기총회를 열어 정대철 전 의원을 신임 헌정회장으로 선출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헌정회장 경선에서 정 회장은 52.99%(348표)를 득표해 당선됐다. 김일윤ㆍ김동주ㆍ장경우 전 의원 등이 정 회장과 경쟁했다.

정 회장은 새천년민주당 대표를 지낸 동교동계 5선(9ㆍ10ㆍ13ㆍ14ㆍ16대) 원로다. 헌정회장을 경선으로 선출한 이래 민주당 계열 인사가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권노갑 상임고문, 김원기ㆍ임채정ㆍ정세균 등 전직 국회의장의 전폭적 지원을 받았을 뿐 아니라, 서청원ㆍ김무성ㆍ이혜훈ㆍ정형근 등 보수정당 출신 원로의 지지도 받았다.

정 회장의 목표는 헌정회를 실질적인 국가 원로기구로 역할 하게 만드는 것이다. 정 회장은 22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헌정회의 위상을 실질적인 정책 대안 제시 기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고, 이를 위해 ‘민주선진정치연구원’을 만든 뒤 여기서 정책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 원로가 정치에 직접 관여를 하진 않겠지만, 지금처럼 여야가 크게 어긋나고 갈등의 골이 깊은 경우라면 정치가 상생ㆍ협치ㆍ통합의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었던 지난해 4월 13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정대철(왼쪽에서 세번째) 신임 헌정회장 등과 만나 점심식사를 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었던 지난해 4월 13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정대철(왼쪽에서 세번째) 신임 헌정회장 등과 만나 점심식사를 했다. 연합뉴스

정 회장의 최대 강점은 민주당 계열 원로인데도 불구하고 현직 대통령과 직접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나기 전 정 회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을 만나 조언을 구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정 회장은 "윤 대통령이 검사하던 때부터 여러번 만났고, 정치 입문도 권유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윤 대통령이 당선된 뒤에도 내 누이가 하는 한국가구박물관에서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신낙균 전 문체부 장관, 신영균 전 의원, 김황식 전 총리 등과 만나 소맥을 곁들인 점심을 먹었다”며 “정치 원로로서, 필요한 경우라면 언제든 대통령에게 조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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