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각]우크라 깜짝 방문한 기시다 日 총리... “평화 회복될 때까지 지원할 것”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깜짝 방문했다. 이날 기시다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소총으로 무장한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채 민간인 학살이 일어났던 부차를 방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총리가 전쟁 중인 국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시다 총리가 지난 20일 폴란드 프세미실에서 우크라이나 키이우행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은 일본 NTV 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AP=연합뉴스

외신에 따르면, 당초 인도를 방문 중이던 기시다 총리는 바로 귀국하지 않고 비밀리에 소형 민간 제트기를 타고 폴란드에 도착해 곧바로 열차를 타고 키이우에 들어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처럼 미사일 공격을 받는 우크라이나 상공을 피해 육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가 21일 열차를 타고 키이우에 도착해 마중나온 에미네 제파르 우크라이나 외무차관과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날 키이우 기차역에서는 에미네 제파르 우크라이나 외무차관이 마츠다 쿠니노리 주우크라이나 일본 대사와 함께 기시다 총리를 영접했다.

기시다 총리가 21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린 날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1일 기시다 총리가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회담장에 들어서고 있다. UPI=연합뉴스

기시다 총리와 젤렌스키 대통령이 21일 키이우에서 회담하고 있다. 이날 기시다 총리는 일본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이미 밝힌 총 71억달러에 더해 5억달러(약 6500억원)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기시다 총리가 21일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국제법 질서의 근간을 훼손하는 치욕”이라며 “일본은 평화가 회복될 때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오는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국(G7) 정상회의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초청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 참석을 약속하며 기시다 총리를 “국제 질서의 강력한 수호자”로 부르며 화답했다. 또 일본이 전후 우크라이나의 재건 사업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에 앞서 러시아군에 의해 수백 명이 학살당한 부차를 찾아 조의를 표하고 키이우 전사자 추모의 벽을 방문해 헌화했다.

기시다 총리가 21일 키이우 외곽 부차의 한 정교회 교회를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이 교회경내에는 러시아군에 학살된 민간인 집단매장 터가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기시다 총리가 21일 키이우 전사자 추모의 벽에 헌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방탄차를 타고 키이우 추모의 벽을 방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외무성은 이날 기시다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앞서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조국을 지키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기와 인내에 경의를 표하며 일본은 G7 의장국으로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흔들림 없는 지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