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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같은 로봇, 언제쯤 되겠니

중앙일보

입력

[팩플 오리지널] 로봇산업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해 대당 2만 달러(약 2900만원) 양산을 목표로 공개한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의 시제품. [신화=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해 대당 2만 달러(약 2900만원) 양산을 목표로 공개한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의 시제품. [신화=연합뉴스]

왜 지금 로봇일까요. 챗GPT의 기술혁신 속도를 보면 사람처럼 생각하고 말하며 행동하는 인공지능(AI) 로봇 시대가 조만간 열릴 것이란 기대를 낳죠. 만화 속 도라에몽은 2112년 미래 로봇 공장에서 탄생한 것으로 상정했지만 수십 년 앞당겨지는 셈입니다. 급속한 노동력 감소와 자동화 추세로 로봇이 인간 노동을 급속하게 대체하는 건 이미 현실입니다.

제조·물류·의료·국방 등 산업용 로봇에서 돌봄·조리·배달·청소 등 개인용 로봇으로 시장이 커지면서죠. 글로벌 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로봇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273억 달러(약 35조5583억원)에서 2030년 1554억9000만 달러(202조5412억원)까지 연평균 21.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아마존이 대표적 로봇 기업입니다. 전 세계 아마존 물류창고 등에서 50만 대 이상의 로봇이 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운반 로봇 업체인 키바시스템즈를 인수해 지난해 상품 포장·분류·출하가 가능한 로봇 ‘스패로’를 자체 개발했고, 내친김에 로봇청소기 시장 1위 아이로봇을 17억 달러(2조2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도 발표했죠.

테슬라는 지난해 9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시제품을 개발해 공개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택배 상자를 운반하거나 정원 나무에 물을 줄 수 있는 이 로봇을 “자동차보다 싼 2만 달러(2900만원)에 내놓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의사의 손을 대체하는 수술 로봇계 강자인 다빈치는 한 대에 수십억원. 개발사인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나스닥 시가총액은 20일(현지시간) 기준 842억4000만 달러(110조원)에 이릅니다.

배달의민족 자회사인 비로보틱스가 개발한 서빙 로봇 ‘딜리’. [사진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자회사인 비로보틱스가 개발한 서빙 로봇 ‘딜리’. [사진 우아한형제들]

24시간 감시·순찰하는 보안 로봇도 급성장하는 분야입니다. 리서치앤마켓은 보안 로봇 시장이 2021년 322억3000만 달러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13.4%(CAGR)씩 성장해 19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합니다. 국내 식당에선 서빙 로봇이 알바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2019년 50대에서 지난해 5000대로 100배 많아진 데 이어 올해 1만10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KT가 일종의 관제 시스템인 클라우드 기반 ‘로봇메이커스 플랫폼’을 통해 서빙 로봇은 물론 실내외 배송 로봇, 방역 로봇을 보급하고 있죠.

완전한 로봇 시대가 도래하려면 풀어야 할 숙제들도 있습니다. 청소·빨래·요리를 모두 하는 사람과 달리 현재 로봇은 한 가지 기능에 특화돼 있죠. 여러 로봇 또는 기능을 일체화해 움직일 수 있는 상호연동 기술 개발이 관건입니다. 로봇 인재 부족은 더 큰 문제로 꼽힙니다. 국내에선 로봇산업 성장세에 비해 업계 종사자는 2019년 3만1035명에서 2021년 3만1387명으로 정체 상태입니다. 반도체·배터리 산업에 비해 처우가 낮아 우수 인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란 말도 나옵니다. 대중에겐 중소형차 한 대 값에 이르는 가격 장벽도 높죠. 1000만원 이하 단순 서빙 로봇도 생겼지만 방역·방범 로봇은 여전히 2000만원을 넘기 때문이죠.

'팩플 오리지널’은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의 연재 시리즈입니다. 매주 2회(화·금) 발행됩니다. '팩플 오리지널'의 이번 순서는 ''나만의 도라에몽'은 언제쯤 가지게 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재용 회장도 끌린 '로봇의 세계'를 파헤쳐 줍니다. 삼성, 현대차, LG 등 국내 대기업들이 로봇산업에 척척 지갑을 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더중앙플러스 '팩플 오리지널'에서 '로봇, 그게 돈이 되냐'는 의문을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더중앙플러스 기사 보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46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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