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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에 두 발 올린채 "감사하다"…이 공무원 영상에 열광, 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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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광역·기초지자체 중 처음으로 유튜브 구독자 30만 명을 돌파한 충북 충주시 홍보 채널의 색다른 ‘구독자 감사 인사’가 관심을 끌고 있다.

충주시 유튜브 채널 ‘충TV’는 지난 21일 오후 ‘30만 구독자 감사합니다-겸손맨의 낮은 자세 토크 3’이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동안 해당 채널을 전적으로 맡아온 충주시청 홍보팀 김선태(35) 주무관이 구독자 30만명 달성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내용이다.

충주시 유튜브 채널 '충TV'가 지난 21일 '30만 구독자 기념 감사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 충TV 캡처

충주시 유튜브 채널 '충TV'가 지난 21일 '30만 구독자 기념 감사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 충TV 캡처

영상에서 이목을 끄는 건 김 주무관의 특이한 자세다. 그는 ‘국내 최초 공무원의 낮은 자세 토크’라는 콘셉트 하에 책상에 두 발을 올리고 의자에 비스듬히 기댄 채 말을 이어갔다. “충주시가 어느덧 구독자 30만 명을 달성했다”며 말문을 연 김 주무관은 “항상 부족한 저를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셔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오늘은 이만 쉬겠다”며 윙크를 한 채 영상을 마무리했다.

보통의 공무원 인상과는 다른 반전 영상에 네티즌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업로드 7시간 만에 13만회 이상 조회된 해당 영상엔 “30만이면 납득 가능한 자세다” “나도 이렇게 겸손하게 살아야겠다” 등 1130개의 댓글이 달렸다.

충주시 유튜브

충주시 유튜브

‘충TV’의 ‘B급 감성’이 통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코로나19 예방 홍보를 위해 만든 ‘공무원 관짝춤’ 영상은 828만 조회를 넘겼다. 같은 해 만든 ‘악성 민원인은 어느 정도일까?’ 영상도 200만이 넘긴 조회수를 달성한 상태다. 천편일률적인 공공기관 홍보 영상들 사이에서 충TV만의 친근한 콘텐트가 시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단 평도 나온다.

이날 기준 ‘충TV’의 총 구독자는 30만9000명으로 구독자 수로는 이미 충주시 인구수인 21만 명을 뛰어넘었다. 2019년 4월부터 지금까지 채널 개설·기획·편집까지 모두 담당해온 김 주무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듦새가 그리 세련되진 않아도 구독자들이 진정성을 알아준 것 같다”며 “새로운 시도에 뒤따르는 작은 부작용보다 열정과 도전의 가치가 더 인정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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