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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민간 우주시대 열었다, 한빛-TLV 발사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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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한빛-TLV’가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19일 오후 2시 52분(현지시간)에 발사되고 있다. [사진 이노스페이스]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한빛-TLV’가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19일 오후 2시 52분(현지시간)에 발사되고 있다. [사진 이노스페이스]

한국에도 민간 중심의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 국내 우주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그간 독자 개발해온 엔진검증용 시험발사체 한빛-TLV가 성공적으로 발사됐고, 목표대로 임무를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이노스페이스에 따르면 국내 첫 민간 발사체인 한빛-TLV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20일 오전 2시 52분(현지시간 19일 오후 2시 52분)에 발사돼 106초간 엔진이 연소한 뒤, 4분 33초 동안 정상 비행 후 브라질 해상 안전 설정 구역 내에 정상 낙하했다. 한빛-TLV는 시험발사체지만, 브라질 공군 산하 항공과학기술부(DCTA)의 관성항법시스템 ‘시스나브(SISNAV)’를 탑재체로 실었고 목표한 고도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탑재체 분리 고도는 브라질 공군의 보안요청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 우주 경제가 또 한 번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뎠다”며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 끝에 여러분의 땀과 실력이 대한민국의 첫 민간 발사체인 한빛-TLV의 성공을 이뤄냈다”는 내용의 축전을 이노스페이스에 보냈다. 이어 “우주를 향한 꿈과 열정을 마음껏 펼치고 우주 경제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늘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한빛-TLV는 이노스페이스가 독자기술로 개발한 대한민국 최초의 하이브리드 로켓엔진이란 점에서 뉴스페이스 시대를 여는 우리나라 우주산업 발전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빛-TLV는 중량 50㎏급 탑재체를 고도 500㎞의 태양동기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2단형 소형위성 발사체 ‘한빛-나노’를 위한 1단형 시험발사체다. 액화산소를 산화제로, 독자 개발한 파라핀 소재를 연료로 사용한 15t급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를 통해 상업 발사 서비스가 가능한 수준의 엔진 독자 기술을 보유한 국내 첫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이 됐다고 자평했다. 김수종 대표는 “한빛-TLV 시험발사 성공은 독자적으로 로켓 개발이 가능한 기술 역량을 확보함과 동시에, 세계 우주 발사 서비스 시장의 문을 두드릴 기회가 열렸다는 의미가 있다”며 “내년에 기업 공개도 하고, 상용 소형 우주발사체인 한빛-나노도 정식으로 쏘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올 3분기 내로 한빛 나노에 활용될 2단 엔진 지상 모델 개발을 마치고, 실제 발사체를 운용하기 위해 필요한 단 분리와 페이빙 분리 기술 등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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